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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석 달 만에 항공기 추가 도입…"31번째 항공기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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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석 달 만에 항공기 추가 도입…"31번째 항공기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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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항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최근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잇달아 신규 항공기를 도입, 몸집 불리기에 나선 가운데 LCC 업계 선두주자인 제주항공 역시 기단 확대에 나섰다. 지난 9월 30번째 항공기 도입 후 석 달 만의 추가 도입이다.

20일 제주항공은 31번째 항공기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새로 도입한 항공기는 제주항공이 운용 중인 종전 항공기와 동일한 미국 보잉사 B737-800 기종(189석 규모)이다. 신규 기단은 지난 14일 추가 테스트 비행을 진행했으며, 이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국내 도입이 며칠 연기됐다"면서 "도입 후 기재 검사 거쳐 겨울여행 수요를 위한 김포~제주 노선과 동남아 등의 증편 노선에 투입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9월 30번째 비행기를 도입하면서 국적 LCC 가운데 처음으로 보유 항공기 '30대 시대'를 열었다. 당시 제주항공은 올 연말까지 1~2대의 항공기를 추가, 총 31~32대의 항공기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신규 기단 도입은 당시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올해만 총 6대의 항공기가 늘어났다. 내년에는 역대 가장 많은 8대를 도입해 39대까지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불과 5년 만에 정확히 3배 증가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의 기단 확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내년에는 역대 가장 많은 8대를 도입해 39대까지 운용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이 이토록 기단 확대에 공격적인 이유는 하나다. 대형 항공사와는 격차를 좁히고 후발 LCC와는 간격을 벌려 ‘항공업계 빅3’로 거듭나겠다는 취지에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내년에도 지속적인 기단 확대를 바탕으로 공급석을 대폭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기존항공사와는 격차를 좁히고 후발 항공사와는 간격을 벌려 중견 국적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기단 확대로 성장…LCC 중 최초로 수송객 연간 1000만 명 돌파


LCC의 성장은 항공업계 시장 구도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기존 대형 항공사들이 제한적인 경쟁을 펼치며 사실상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과거와 달리 LCC 시장 진입 후 완전 경쟁을 유도했고, 이에 따른 운임 인하를 비롯한 서비스 경쟁은 여행 심리 확산과 맞물려 빠른 성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LCC 업계의 전체 성장을 주도해 온 제주항공은 대형 국적 항공사 위주의 국내 항공여객 운송 시장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여객 점유율로도 나타났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지난 18일 연간 탑승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2006년 6월 5일 취항 이후 11년 6개월여 만이다. 국적 항공사 가운데 연간 수송 인원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세 번째이며 LCC 중에서는 처음이다.

취항 후 연평균 40%대의 성장세를 이어온 제주항공이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여객수송 능력을 갖출 수 있었던 건 '항공여행의 대중화'를 목표로 한 빠른 노선 개척과 기단 확대, 그리고 여행자가 원하는 바를 미리 찾아 제공한 서비스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키운 결과라 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지속적인 기단 확대를 바탕으로 공급을 대폭 늘려 국내선과 국제선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시장 경쟁을 주도해 궁극적으로는 소비자 편익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