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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아파트보다 새 아파트가 싸다?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 일부 단지 분양가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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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아파트보다 새 아파트가 싸다?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 일부 단지 분양가 추월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이미지 확대보기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급기야 일부 신축 아파트 단지 분양가를 추월하기에 이르렀다.

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낙찰된 수도권 소재 아파트는 모두 331개로 평균 낙찰가는 3억3209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억2663만원, 372개 낙찰) 대비 546만원(1.67%)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11월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는 5억5526만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점은 2009년 11월(5억3035만원)이었다.

버블세븐지역에 속했던 강남 3구는 역대 최고인 12억4084만원의 평균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억1914만원)에 비해 2억2169만원(21.75%) 올랐다.

경기도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달 경기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는 지난해 대비 0.91% 오른 2억7701만원을 기록했다. 경기 버블세븐 지역에 포함됐던 도시들 중에서는 용인시 아파트 경매 낙찰가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용인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는 3억7333만원으로 16년 11월 대비 7558만원(25.38%) 올라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분양 중인 새 아파트 분양가가 평균 낙찰가보다 저렴한 현장도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치열한 입찰 경쟁을 피할 수 있고 규제 미적용으로 인한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

양우건설이 용인 고림지구에 짓는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의 경우, 단지 내 1098가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전용 63㎡ 타입 분양가가 경기도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보다 낮은 2억3500만원에서 2억55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분양가가 3억2370만원으로 가장 높은 전용 84㎡B 타입도 경기도 평균 낙찰가보다는 높지만 수도권이나 용인시 평균에는 못 미치는 액수다.

대우건설이 평택 비전지구에 짓는 '평택 비전2차 푸르지오'도 단지 내 528가구 중 336가구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큰 전용 84㎡ 타입 분양가가 수도권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보다 약간 낮은 3억1900만원~3억2800만원 선이다. 분양가가 3억59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전용 96㎡이 수도권 평균 낙찰가를 상회하는 정도다.

다만 가격이 낮은 새 아파트라고 무턱대고 덤벼들어선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분양 주체나 사업부지 확보 여부, 시공사 등이 명확하지 않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등에 대해서는 토지 보상 및 확보 등으로 사업기간이 길어질 경우 추가 분담금 등 유·무형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최근 2~3년 간 수도권에서는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워 조합원 모집에 나서는 지역주택조합 형식의 아파트 공급이 활발해졌다"며 "조합원 모집에 앞서 토지를 100% 확보하지 못했거나 조합원 모집 개시 이후에도 시공 예정사 선정을 이유없이 미루는 등 중요한 요소들이 불분명한 현장에 대해서는 매입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