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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철강의 별②] ‘별’ 다는데 최소 20년…영(young)한 동국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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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철강의 별②] ‘별’ 다는데 최소 20년…영(young)한 동국제강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철강업계에서 ‘별’인 임원 배지를 다는 데는 입사 이후 최소 20년이 걸린다. 임원 비율은 전체 평균 1%도 채 안된다.
최근 3년간 주요 기업의 임원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청년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대기업 입사 경쟁률이 수백 대 일에 이르는 현실에서 임원은 ‘별 중의 별’이다.
임원 평균 나이는 세대교체에 공을 들이는 동국제강이 가장 적은 반면 고려제강, 한국철강 등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떠오르는 ‘별 중의 별’로 인식되는 40대에서 50대 초반 임원 중에는 오너일가 외에도 사원으로 출발한 인사들도 다수였다. 글로벌이코노믹은 3회에 거쳐 철강업계 임원들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상위 1% 임원왕좌 “별자리도 흔들린다”

② ‘별’ 다는데 최소 20년…영(young)한 동국제강

③ 라이징스타(rising star) 40대 50대 초반 중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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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그룹을 시작으로 세아그룹이 2018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연말까지 현대제철을 비롯한 주요 기업의 인사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내년 2월 이사회에서 정기인사를 공식 발표한다. 이번 조사에 동국제강 및 세아 그룹의 임원 인사는 반영되지 않았고 9월 말 기준 직위를 기준으로 했다.

철강사 입사 후 최소 20년 지나야 ‘첫 별’

철강사에 첫 입사한 사원들은 임원을 달기까지 최소 20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별인 이사 평균 나이는 52세로 집계됐다. 30대 중반 입사자도 많아지는 추세여서 향후 첫 임원을 다는 평균 연령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원 문은 좁고 그 턱은 더 높아지는 셈이다.

기업별로 이사 연령의 편차는 최하 46세에서 최고 58세로 비교적 크게 나타났다. 포스코는 평균치에 근접한 53세고 최연소 기업은 대한제강으로 46세다. 최고령은 한국철강으로 58세에 달했다.
상무급 평균 나이는 54세, 전무는 56세, 부사장은 58세로 나타났다. 이사부터 동일하게 2년의 격차가 발생했다. 통상적인 승진 시한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부회장과 사장은 모두 57세로 나이가 되레 낮아졌다. 오너일가 3세대 전후 젊은 인사들이 대체로 이 직위에 포진된 영향이다.

◇철강업계 임원 평균 57세…경제성장 수혜 수차례 위기 넘긴 세대

13일 국내 주요 철강사 20곳의 임원 나이는 평균 57세로 집계됐다. 대체로 1960년대 출생, 1980~1990년대 철강산업의 최고 성장세 속에서 실무를 경험한 세대다.

특히 국내 경제성장의 수혜를 입었고 2000년대부터는 관리 중역으로 발탁돼 철강사들의 해외 시장 확대가 급격히 이뤄지면서 ‘글로벌’ 경험과 비즈니스 감각을 두루 섭렵했다.

위기도 수차례를 넘겼다. 실무급에서 국내 IMF 위기를 견뎌낸 이후 관리자급에 들어서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유럽발 금융위기 등 글로벌 전역에 닥친 위기의 해법을 찾아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2010년 이후에는 중국의 공급 과잉 폭탄에 대응하는 한편 최근 3년 동안 글로벌 무역장벽과 인도 동남아 등 ‘포스트차이나’ 국가들의 도전 등 역대 최악의 상황에서 미래 성장전략의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자리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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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가장 젊은 기업 vs 고려제강·한국철강 최고령

기업별 임원 평균 나이는 동국제강이 가장 낮았고 고려제강이 최고령으로 나타났다.

동국제강 임원이 평균 53세로 가장 낮았다. 장세욱 부회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세대교체가 상당수 이뤄졌고 유니온스틸 합병 과정에서 ‘젊은 기업’으로 전격 전환됐다. 지난 1일 인사에서도 1960년생 중역 임원을 요직에 대거 포진시키는 등 뚜렷한 인사코드를 드러냈다.

현대제철 역시 55세로 비교적 젊은 측에 속했다. 업계 평균치보다 2년 낮게 나타났다. 동국산업 휴스틸 대한제강 세아특수강은 56세, 포스코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동부제철 포스코강판 하이스틸 영흥철강은 모두 57세였다.

고려제강은 63세로 최고령 기업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도 62세로 비슷하다. DSR제강 한국선재는 60세, 한국특수형강 태웅도 58세로 비교적 나이가 많은 축에 속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