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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선물, 투기외 당분간 쓸모 없을 것"... 선물 공매도에 터무니없는 비용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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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선물, 투기외 당분간 쓸모 없을 것"... 선물 공매도에 터무니없는 비용 소요

비트코인 선물은 달러로 청산 가능…현물 완전한 대체물 '아냐'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선물 거래가 시작된 후 전문가들은 다양한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선물 거래가 시작된 후 전문가들은 다양한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를 운영하는 CBOE 글로벌 마켓의 선물 거래소가 가상화폐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하면서 비트코인의 새로운 거래 루트가 열렸다. 하지만 비트코인 선물은 투기 이외에는 당분간 쓸모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비트코인 선물의 1개월 물은 11일(현지 시간) 개장 이후 일시에 20% 이상 상승했다. 그 후 1만8000달러(약 1965만원) 대로 무너졌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현물을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월초부터 60% 이상 상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차분한 움직임이다.
비트코인 선물이 투기 외에 쓸모가 없다는 것은 현실 세계에서 이용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일반 선물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생활필수품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선물을 사용함으로써 시세 변동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가능하고, 투자자는 포지션의 헤지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비트코인 또한 전력 등에 대량의 비용을 투입함으로써 '마이너(채굴자)'가 생활필수품과 비슷한 목적으로 선물을 활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용 가치는 일반 선물과 비교할 정도의 것이 아니다. 게다가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15배 이상 상승했기 때문에, 선물의 공매도에는 터무니없는 비용이 소요된다. 결국 시장 참가자의 대부분은 선물 시장이 잠잠해질 때까지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이유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 선물은 비트코인 이외에 달러로도 청산될 수 있기 때문에, 현물의 완전한 대체물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거래 장소가 달라지면 달러로 청산되는 가격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CBOE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에서 비트코인 억만장자인 윙크레보스 형제가 운영하는 '제미니 거래소'가 경매에서 결정하는 가격에 따라 현금 결제한다. 이어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하는 시카고 상업 거래소(CME)는 여러 거래소의 가격을 참조해 현금 결제를 실시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가격 차이에서 이익을 올려 재정 거래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안정적인 패턴이 생기려면 아직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요인들이 비트코인 선물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선물 지지파는 당국의 규제 하에 있는 미국 대형 거래소 2곳의 상장으로 비트코인의 정당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 층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상장 지수 펀드(ETF)가 창설되면 소액 투자가에게로 확산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청산 기관과 대형 은행이 가입하는 미국 선물업 협회(FIA)는 지금까지 비트코인에 대해 당국의 감시가 허술하다고 걱정하고 있다. 선물을 현금 결제 할 수 있다는 것은 거래소와 그 고객이 비트코인 자체에 일절 접하지 않고도 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실체가 없는 가상화폐가 또 다른 실체 없는 거래에 이용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우려를 낳는 이유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