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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박대영호(號) 지고 남준우호(號)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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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박대영호(號) 지고 남준우호(號) 뜬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후임으로 내정된 남준우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왼쪽부터). 사진=삼성중공업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후임으로 내정된 남준우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왼쪽부터). 사진=삼성중공업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지난 6년간 삼성중공업을 이끌어 온 박대영 사장이 물러난다. 후임에는 남준우 삼성중공업 조선소장(부사장)이 내정됐다.

박대영 사장은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지만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삼성중공업은 박대영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경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는 한편 후진들을 위해 사임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인 남준우 부사장을 후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박 사장은 최근 이사진들과 사전협의를 통해 사임 의사를 직접 전하고 후임 대표이사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 박대영 사장의 예고된 퇴진…경영실적 악화 책임


사실 박 사장의 사임은 예견된 일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내년 1월 임시 주주총회를 알렸다. 임시주총 안건에는 3명의 신임 사내이사 선임 건이 상정될 예정으로 삼성중공업의 경영진 물갈이를 예고했다.

또한 삼성전자가 지난달 2018 정기임원 인사에서 부문장 전원 교체와 함께 50대 경영진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등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것 역시 박 사장의 사임을 부추긴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재임 기간 5년이 넘는 박 사장은 올해 64세로 사장단 중 최고령이다. 나이와 실적 부진 등 여러모로 박 사장의 자리보전이 위태로웠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 사장은 지난 2015년 말 연임에 성공하며 2019년까지 임기를 늘린 상태다.

◇ 남준우 신임 대표이사에 거는 기대

남준우 신임 사장 내정자는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조선 생산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남 신임 사장은 1983년 입사 후 선박개발 담당, 시운전팀장, 안전품질담당, 생산담당 등을 역임하며 줄곧 현장에서 있어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생산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사업 전반의 체질을 조기 개선하고 위기에 처한 삼성중공업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부사장 이하 2018년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