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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계시’ 양승은 아나운서, 배현진과는 다르다? 최대현 거취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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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계시’ 양승은 아나운서, 배현진과는 다르다? 최대현 거취도 주목

양승은 아나운서와 함께 최대현 아나운서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승은 아나운서와 함께 최대현 아나운서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복귀하라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

양승은 아나운서가 2012년 MBC파업 대열에서 빠져나오면서 한 얘기다. 배현진 전 앵커가 밝힌 파업탈퇴 이유와는 다른 결이다.

MBC가 방문진 이사회 9명 중 5명의 찬성으로 최승호 PD를 MBC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그가 만드는 새로운 MBC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과거 노조를 탈퇴하고 ‘MBC 터줏대감’ 노릇을 해온 구성원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2012년 MBC 파업이 99일을 맞았을 때 업무에 복귀하라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면서 MBC로 돌아갔다. 당시 MBC 강재형 아나운서는 아나운서 조합원 회의 때 30명 가까운 아나운서들이 양 아나운서의 발언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양승은 아나운서의 탈퇴 이유는 배현진 전 앵커의 탈퇴 이유와는 조금 다른 의미다.

지난 2012년 벌어진 MBC 노조 파업에서 배현진 아나운서는 103일 간의 파업 후 노조를 탈퇴하고 방송에 복귀했다.

이후 그의 복귀를 두고 많은 논란이 이어지자 배현진 아나운서는 MBC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배현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긴 바 있다.

글에서 배현진은 “방송에 복귀 한 후 동료들이 SNS 상에 남긴 멘션들이 여럿 기사화 됐다. 저는 분명 개인적인 고민과 결단에 의해 현업에 복귀하겠다 밝혔을 뿐인데 제 의지보다 더 폭넓은 해석과 의미를 부여하신 듯 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배현진은 파업 참여 과정을 밝히며 “뉴스 하차는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수순”이었다고 말했다. 배현진은 당시 파업 때문에 두 명의 앵커가 하던 뉴스 진행이 한 사람이 진행하는 원 앵커 체제로 바꾸며 불가피하게 하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자신의 하차를 이용해 “사측이 배현진 앵커를 강제 하차 시켰다”는 거짓 글을 트위터 등을 통해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배현진 아니운서는 “다소 늦었더라도, 노조 지도부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해야하는지, 9시 뉴스데스크의 제작 현장에 있었던 제 경험에 비춰 파업의 명분을 재검토해야 하는지 확실히 해야 했다”고 말했다.

배현진은 당시 파업 중 노조 내에서 폭력이 오가는 등 부당한 일들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제 신분은 비노조원인 MBC 아나운서입니다. 노조에서 나왔다고 어느 정권 편이니 사측이니 하며 편을 가르려는 시도, 그 의도 매우 불쾌합니다”라고 심경을 표하며 “여전히 제게 준엄한 대상은 시청자 뿐”이라고 남겼다.

당시 MBC노조 측은 배현진 아나운서의 주장에 반박하며 폭력행위 등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탈퇴의 이유를 ‘개인의 소신’에서 찾았다. 반면 양승은 아나운서는 탈퇴이유를 ‘신의 계시’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의 객관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담겨있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종교적 믿음을 끌어왔다. 특정 종교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양승은 아나운서가 당시 별다른 명분을 찾지 못해 다소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말한다. 본인조차 복귀의 정당한 명분을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2009년부터 맡아온 ´출발 비디오 여행´과 2013년부터 합류한 ´생방송 오늘 아침´을 진행하고 있다.

양승은 아나운서가 이탈할 때 석연찮은 이유를 대며 파업을 접었던 최대현 아나운서도 MBC 인적 쇄신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대현 아나운서는 ´뉴스데스크´를 제외한 각종 뉴스프로그램을 도맡아 왔다.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 ‘이브닝 뉴스´, ´주말 뉴스´, ´정오 뉴스´를 거쳐 2015년 1월부터 현재까지 ´MBC 생활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최대현 아나운서는 지난 2월 열린 태극기 집회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최대현 아나운서의 태극기 집회 영상은 영화 ´공범자들´에서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공범자들´의 감독 최승호 PD가 MBC 사장으로 선출된 지금, 최대현 아나운서의 운명은 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승은, 배현진, 최대현 아나운서의 운명을 두고 많은 이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들을 자리에서 내모는 것이 적폐청산이 아닌 ‘제2의 적폐’라는 시선도 있다. 적폐 청산일지, 제2의 적폐가 될지 논란이 많은 이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