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은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 중인 캐나다 트뤼도 총리와의 회담에서 에너지자원, 항공, 농업 등 분야에서 실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리고 6~7일 계속해서 중국과 캐나다의 협력 소식이 이어져 아베 총리에게 심한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방중은 경제와 무역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양국이 자유무역협정 협상 개시를 선언할지가 주목된다. 바로 이점이 아베 총리를 긴장시킨 것이다.
올해 11월 중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비공식 정상 회의가 베트남에서 열렸을 때, 아베 총리는 트럼프의 부재에 따른 TPP를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트럼프에 이어 북미의 또 다른 '파괴자' 트뤼도 총리가 나타나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트뤼도 총리는 아베 총리가 주도한 전날의 협상 결과에 불만을 갖고 TPP 참가국 정상 회담에 불참했다. 아베 총리는 부득이 '회의 연기'를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협상 중단을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일본TV는 지난달 베트남에서 발생한 이 장면을 회고했으며, 아사히신문 또한 캐나다와 중국의 불일치를 강조하고 싶은지 '트뤼도: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은 캐나다의 가치를 반영하는'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TPP의 위기를 알렸다.
사실 TPP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 대규모 경제 및 시장을 가진 나라가 동참하지 않으면 "최대·최첨단의 경제권에서 일본의 경기를 회복한다"는 일본의 목표에서 멀어지게 된다. 일본이 얻는 이익은 대폭 축소되고 TPP의 영향력도 크게 낮아지며 중국이 추진하는 각종 경제 협력에 대한 대응책도 무의미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