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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한화 김승연, 김동선 부자의 CEO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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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한화 김승연, 김동선 부자의 CEO 리스크?

김대훈 건설부동산 부장
김대훈 건설부동산 부장
지난주 슬픈 소식을 들었다.

기자와 취재원으로 만난 지 20년 가까이 지내온 A씨가 아팠지만 회복해 회사에 다시 다니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A씨 회사 관계자들 만나 얘기하는 중 A씨가 끝내 지난해 말 소천했다는 말을 듣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눈물이 왈칵 나왔다.

A씨와 함께한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기자와 취재원으로 만나 서로 티격태격하기도 했으며 저녁엔 술자리도 많이 하면서 그렇게 인생을 같이 했다.

A씨는 늘 회사 걱정이었고 회사가 우선이었다. 나 같으면 그렇게까지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A씨는 정말 열정적으로 일했다.

A씨를 과장 때부터 만나서 전무까지 됐다. 괜히 기자도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젊은 날 너무 무리했던 탓일까? 그는 너무 일찍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다소 감정적으로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고인이 된 A씨가 그토록 열정을 바쳤던 회사는 대기업 한화그룹이다.

한화는 A씨에게 전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이른바 ‘CEO 리스크’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모두다 알 듯이 둘째 아들이 술집에서 폭행당하고 오자 직접 폭행을 행사해 사회적으로 크게 물의를 일으켰다.

거의 10년 가까이 지난 일이지만 김회장의 왜곡된 父情으로 인한 폭행사건은 아직도 국민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하지만 이번엔 김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씨가 세 번째 폭행을 저질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술에 취해 변호사들을 폭행한 혐의다. 폭행은 어떤 이유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얼마나 김씨가 안하무인이면 사회적 엘리트인 변호사들에게 이렇게 함부로 할 수 있을까?

도대체 뭘 배웠을까?하는 생각이 당연히 든다. 결국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는 속담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재벌가들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회사를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직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행동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A씨 같은 경우는 회사를 위해 거의 몸 바쳐 일하고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럴 것이다. 이런 직원들의 열정과 희생으로 굳건해지고 발전해 가는 게 회사다.

이른바 오너 일가의 영향도 있지만 대부분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회사가 탄탄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 ‘CEO 리스크’라는 말이 나오는 것인가? 그것도 폭행 문제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고인이 된 A씨가 김동선 폭행 소식을 들었다면 어떤 기분일 것인지 짐작도 안된다.

A씨의 자랑이자 헌신하게 만든 한화그룹이다. 그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김승연 회장 일가는 알고 있을 것이다.

더도말고 덜도 말고 ‘CEO 리스크’라는 말이 안나오게 하면 된다. 일자리 창출과 사회에 대한 봉사는 둘째 치더라도 말이다.

한화그룹의 우리 사회에 대한 ‘의리’를 기대해보는 게 무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다시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