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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GM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중국기업으로 변경…SAIC-GM, ‘LG→완샹’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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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GM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중국기업으로 변경…SAIC-GM, ‘LG→완샹’ 교체

그룹 차원 미래성장동력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위상 주춤’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제외했다. GM과 상하이자동차(SAIC) 합작사 SAIC-GM이 배터리 공급업체를 LG화학에서 중국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변경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제외했다. GM과 상하이자동차(SAIC) 합작사 SAIC-GM이 배터리 공급업체를 LG화학에서 중국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변경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합작사 SAIC-GM이 배터리 공급업체를 LG화학에서 중국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변경했다. 이에 전기차 배터리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LG그룹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AIC-GM이 배터리 공급업체를 LG화학에서 중국 최대 자동차부품 기업인 ‘완샹그룹’(Wanxiang Group)으로 교체했다. SAIC-GM은 GM과 SAIC가 50 대 50의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사다.
SAIC-GM의 이 같은 선택에는 GM이 중국 정부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을 받아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자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업체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중국 정부는 100~150㎞ 미만 주행 가능한 전기차에 2만위안(약 330만원), 250㎞ 이상 주행 전기차에는 4만4000위안(약 727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추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만큼 보조금을 받지 못한 메이커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에서 LG화학과 삼성SDI는 우리나라가 미국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협의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해 6월부터 중국의 배터리 보조금 목록에서 제외됐다.

중국 공업화신식부가 지난 5일 발표한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도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포함되지 않았다.

LG화학은 물론 LG그룹 차원에서도 SAIC-GM의 결정에 당혹스로워하는 분위기다. LG는 전기차 배터리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20년 가까이 투자를 지속해왔다. 올해 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R&D)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나 1조원에 달했다.
특히 GM은 LG화학의 주요 배터리 고객사다. LG화학은 지난 2009년 GM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주력 모델인 전기차 ‘볼트(Volt)’의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SAIC-GM의 결정이 향후 GM의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확대 해석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GM은 여전히 우리의 주요 고객이며 LG화학과 GM의 관계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