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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가 본 영화業②] '흥행 실패, 2030대 이탈'… 新 방법론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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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가 본 영화業②] '흥행 실패, 2030대 이탈'… 新 방법론 절실

CGV 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이 6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17 송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CGV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CGV 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이 6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17 송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CGV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올 한해 영화 시장 키워드는 '기대작들의 흥행 실패', '한국영화의 관람객 감소', '2030으로 대변되는 핵심 영화고객의 이탈'이었다.

6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17 송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는 한해 영화 시장 특징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자로 나선 CGV 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은 지난해 영화 시장을 두고 몇 가지 주목할 만 한 점을 짚었다.
CGV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300만 이상 관객이 든 영화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고, 200만 명대 영화가 대폭 늘었다. 이런 현상은 개봉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이슈화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CGV 측은 주당 상영편수가 증가한 것을 꼽았다. 1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 편수는 2013년 282편에서 2017년 370편으로 증가했다.(12월까지 예상치 포함) 1만 명 이상 관람 영화가 같은 기간 매주 5.22편에서 6.85편으로 급증한 것이다.

박스오피스 1위 유지 기간과 최종 관객수의 70%에 도달하는 기간 역시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월까지 1주일 동안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수는 22편으로, 2013년 9편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그 만큼 흥행 1위 영화가 자주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최종 관객수의 70%에 도달하는 기간 역시 2013년 8.5일에서 2017년 6.8일로 줄어들었다. 이는 영화 흥행이 점차 단기간에 판가름된다는 의미이며, 영화 마케팅에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소가 된다.

이승원 리서치센터장은 "개봉영화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는 것은 관객들이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SNS 활동이 의도치 않는 바이럴을 형성하고, 평점 의존 경향을 확산시켜 영화 흥행에는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또 "특히 올해 일부 한국영화들이 의도치 않은 바이럴에 휘말리며 흥행에 실패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났는데, 향후 개봉 영화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CGV는 또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연간 CGV 방문 고객의 연령대별 비중에서 영화를 많이 보는 세대인 30세~34세 관객은 2015년 15.3%에서 2017년 14.1%로 줄었다고 밝혔다. 미래 핵심 고객인 1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3년 10대 관람객은 4.3%를 차지했지만 2017년에는 2.8%로 감소했다.

반면 50대 관람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3년 5.8%에서 올해는 10%로 크게 증가했다. 1인 관람객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8.1%에서 올해는 2배 이상 증가한 16.9%를 차지했다.

영화를 자주 보는 20대와 30세~34세 관객의 성향도 미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CGV를 찾은 20대 관객들은 '겟 아웃', '장산범', '23 아이덴티티와' 같은 공포, 스릴러물을 즐겨봤다. 반면 30세~34세 관객들에게는 '로건', '킹스맨: 골든 서클', '범죄도시' 같은 액션, SF물이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원 센터장은 영화관을 찾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영화 관람 후 평점을 주고, 자기 생각을 공유하려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의도치 않은 스포일러가 그대로 노출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인구 구조와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객 지향적이고 효율적인 마케팅에 집중하고, 50대 이상 고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