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박사] 이스라엘 수도가 예루살렘 이라고? 미국이 유대인을 굳이 싸고도는 이유

트럼프와 AIPAC의 비밀

트럼프와 AIPAC의 비밀
트럼프와 미국이 끝까지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편만 드는 이유는

기사입력 : 2017-12-07 09:32 (최종수정 2017-12-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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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수도가 예루살렘이라는 트럼프의 선언으로 중동에 전운이 피러오르고 있다. 트럼프와 미국이 이스라엘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진짜이유? 김대호 박사의 분석이다.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이스라엘의 수도는 예루살렘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 한마디가 세계를 온통 뒤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 7일 새벽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텔아비브에서 있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수도로 인정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을 지시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이슬람 국가들의 세력의 서로 교차하는 지역이다. 2차 대전이 끝난 직후 이스라엘은 서 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은 동 예루살렘을 각각 차지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영유권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해왔다. 분쟁이 길어지자 유엔은 지난 1947년부터 예루살렘을 어느 누구의 영토도 아닌 국제 공동 관리지역으로 선포해 놓고 있다. 그러던 차 1967년 중동전쟁이 터졌을 때 이스라엘이 무력으로 동 예루살렘을 빼앗았다. 아랍 권에서는 그 무력점거를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이라고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중동 전역이 또 한바탕 전쟁의 와중으로 치달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것은 미국이 왜 이스라엘 편을 들고 나섰냐는 점이다. 트럼프이전에도 미국의 지도자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줄곧 이스라엘을 지지해왔다. 중동에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스라엘 편을 들어왔던 것이다.

알 카에다가 2001년 9월11일 비행기를 납치하여 펜타곤과 무역빌딩을 때린 이른바 911사태도 따지고 보면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보복성이 농후하다. 이를 너무나 잘 아는

미국이지만 이스라엘 사랑에는 변화가 없다. 비단 군사 외교 지원뿐 아니다. 경제적으로도 많은 원조를 해왔다. 특히 특혜에 가까운 자유무역협정까지 맺고 있다. 이스라엘 상품에 대해서는 관세도 일체 안 물리고 있는 것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이스라엘 이라는 나라는 미국이 세워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차 대전 후 식민지 해방 와중에 팔레스타인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그 원인이 제공했다. 당시 그 곳을 중동을 장악하고 있던 영국이 전쟁 중에 참으로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외교를 함으로써 훗날 분쟁의 씨가 된 것이다.

영국은 2차 대전 중에 유대인들을 포섭하는 방편으로 예루살렘 카드를 내놨다. 영국이 전쟁에서 독일을 이기면 예루살렘에 유대인의 독립 국가를 세워주겠다고 약속하고 그 대가로 많은 돈을 받았다. 현지 아랍인들에게도 똑 같은 수법으로 돈을 뜯어냈다. 한 지역을 놓고 두 민족에게 독립을 약속했으니 일종의 사기를 친 셈이다

전쟁이 끝나자 유대인과 아랍인은 영국과의 약속을 내세우며 서로 독립 국가를 세우려고

싸우기 시작했다. 입장이 난처해진 영국은 모든 업무를 UN(국제연합) 에 위임하고 숨어버렸다.

1948년 유대인들이 선수를 쳤다.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국가를 수립해 버린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사실이 그 후 해제된 비밀문서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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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트럼프의 일방적인 선언이다.


이 지역은 구석기 시대부터 인류가 살아온 곳이다. 오랜 역사 속에서 워낙 주인이 많이 바뀌어 연고권을 확정하기가 쉽지 않다.

예루살렘 북쪽 갈멜 산에서 출토되는 화석은 네안데르탈인 과 호모사피엔스 형 화석 인골 등

이 섞여 나온다. 어느 한 쪽의 소유를 인정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역사 문헌상으로는 BC 12세기에 팔레스타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국가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맨 먼저 나온다. 이곳 일대의 팔레스타인이라고 부르는 연원이 여기에 있다. 물론 그 이전까지는 가나안이라고 불렀다. 가나안 시절에는 국가가 존재하지 않았다.

역사 기록상 유대인은 100여년 후인 B.C 11세기 경 이 지역에 당도한 것으로 로 나타나 있다. 팔레스타인 왕조를 무너뜨리고 이스라엘 왕조를 만들었다 . 성경에 나오는 고대 이스라엘이 바로 이 이스라엘 왕조이다.

다윗과 솔로몬 왕 때 크게 번성했다. 솔모몬왕 사망 이후 이스라엘과 유다 왕국으로 갈라졌다. 이후 계속 쇠잔해져 B.C 8세기 앗시리에 의해 망했다. 유다 왕국은 B.C. 6세기 신바빌로니아로 넘어갔다.

공식 기록만 놓고 볼 때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을 지배한 기간은 적게 보면 300년 유다왕국

까지 확장해 보아도 500년 남짓에 불과하다. 이후 가나안에서 유대인의 흔적은 점점 사라진다.

이 예루살렘 땅에 서기 636년 새 주인이 나타났다 .이슬람 신앙으로 무장한 아랍인들이 로마를 물리치고 이슬람 왕조를 세운 것이다. 이후 880년 동안 이슬람의 통치가 계속된다. 이 왕조는 1516년 오스만 투르크 에게 함락됐다. 그 오스만 투르크가 오늘날 터키 공화국의 뿌리이다.

1948년 유대인들은 자신의 조상들이 가나안에 먼저 나라를 세운 적이 있다는 논리로 독립국가 설립을 정당화했다. 그러자 더 오랜 기간 이 지역을 점유했던 아랍인들은 흥분했다 만약 한국 사람들이 서기 660년에 망한 고구려와의 연고를 내세우며 동북 3성 즉 만주 일대를 무력으로 점령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쫒아 내겠다며 전쟁을 일으킨다. 이것이 중동전의 시작이다.

중동전에서도 미국은 음으로 양으로 이스라엘을 끼고 돌았다. 미국의 성원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연이어 이긴다. 전쟁을 할 때마다 이스라엘의 땅은 점점 더 늘어났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도와주는 바람에 큰 손실을 입었다. 석유는 물론이고 인심도 잃었다 미국을 위협하고 있는 중동의 테러 복수전도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일방적이고도 전폭적인 사랑에서 부터 나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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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 있는 통곡의 벽


미국은 왜 이스라엘을 도울까. 중동의 대형 산유국들에 비견한다면 이스라엘은 경제적 가치 면에서 크게 떨어진다. 가장 실용적이라는 미국이 큰 이익을 마다하고 작은 이스라엘에 목을 매는 이유가 참으로 궁금하다.

혹자는 미국에 유대인이 많이 살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틀린 말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유대인의 수는 6백만명 내외로 추산되고 있다. 그 중 혼혈을 뺀 순종 유대인은 절반가량이다. 3억이 넘는 미국 인구에 비하면 조족지혈일 뿐이다. 미국의 흑인 인구는 4000만 명이 넘었다. 미국의 지도자들이 인구 수 만을 보고 아프리카를 돕는 다는 소리는 일찍이 들어보지 못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종교적으로 다르다. 미국은 전형적인 기독교 국가이다. 기독교(基督敎)라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를 중국말로 음역한 것이다. 종교개혁 이전의 기독교는 한마디로 예수교란 뜻이다. 흔히 그리스도교 하면 신교와 구교가 모두 포함된다.

유대인들은 예수를 믿지 않는다. 믿지 않는 선을 넘어 예수를 가짜 유대 왕이라고 비웃으면서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 오늘날 이스라엘을 구성하고 있는 대다수 유대인들도 예수를 부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런 유대인을 미국 지도자들이 신앙적 차원에서 도와준다고 보기도 어렵다.

인종으로도 더 더욱 해석이 안 된다. 미국 사람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앵글로 색슨족은 게르만 족의 한 지파이다. 게르만족이 가장 싫어한 민족이 유대인이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유대인 대 학살극을 벌인 히틀러 역시 독일계 게르만족이다. 영국도 2차 대전 전까지는 유대인 ‘게토’라는 집단 수용소를 만들어 특별 관리 해왔다.

그런데도 오늘날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란 말만 나와도 깜박 죽는다. 아니 이스라엘을 도와주지 못해 안달이라는 표현이 더 적확할 수도 모른다.

필자가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아이팩(AIPAC)이란 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중동 평화를 위한 세미나를 갖는다며 초청장을 보내왔기에 가본 것이다. 그 아이팩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내로라는 미국의 실세들이 다 모여 있었다. 미국의 현직 국회의원들만도 상하 양원을 통틀어 200여명이 이상이 참석하고 있었다. 미국 연방의회는 상원 100명

하원 4백35명으로 구성되어있다. AIPAC 의 한 세미나에 참가한 의원의 수가 미국 의회 전체의석수의 3분의 1일 넘었다. 민간단체의 행사에 현직 정치인들이 이처럼 많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대통령과 부통령도 다녀갔다. 워싱턴 포스트는 다음날 현직 의원들의 참석 장면을 1면에 크게 보도했다.

아이팩은 이스라엘의 국가이익을 위해 결성된 특수 조직이다. 아이팩 사무실 복도는 사진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스라엘의 국익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거나 무료로 이스라엘에 불이익을 준 연방 의원들의 사진을 진열해 놓았다. 반대의 정도에 따라 빨간 줄이 더 많이 처져있다. 아이팩은 미국 전역에 지사를 두고 있다. 이 곳에서도 현지 정치인들을 상대로 똑같은 작업을 하고 있다.

선거 때가 되면 반 이스라엘 정치인들은 아이팩으로 부터 집중 공격을 받는다. 우선 모든 유대인에게 편지를 보내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이들의 비리를 조사해 언론 등에 폭로하기나 검찰에 고발한다.

더욱 무서운 것은 자금살포이다. 친 이스라엘 후보에게 돈을 대주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서한 걸음 더 나아가 반 이스라엘 정치인을 떨어뜨리기 위해 전국의 아이팩이 나서 그 후보의 상대방에게 무한정으로 정치자금을 제공하기도 한다.

미국의 선거는 캠페인을 통해 얼마만큼의 돈을 모으느냐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후보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자기 돈만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 후원금이 중요하다. 그 후원금의 규모만 보면 대충의 당락을 미리 예측할 수 있을 정도이다.

한 개인의 후원금은 1인당 2000 달러로 되어있다. 그러난 단체는 이름만 밝히면 제한이 없다. 아이팩과 같은 유대 조직이 나서 전국적으로 후원하면 그 반대 후보는 고전할 수밖에 없도록 되어있다.

미국의 수많은 현직 의원들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아이팩 모임에 나타나는 것은 유대

조직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이다. 평소에 이스라엘 또는 유대인을 지지하는 표결에 앞장서야 선거 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유대 지원은 받지 않더라도 최소한 유대인의 눈에 나지는 말아야 한다. 유대 단체에 한 번 적으로 찍히면 정치생명을 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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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도시 전경


수도 워싱턴DC 바로 북쪽에 몽고메리 카운티란 곳이 있다. 미국 전역에서 가장 교육

수준이 높은 곳 중의 하나이다. . 한국에서 온 특파원과 의사들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공립학교는 유대인 명절에 대부분 휴교를 한다. 유대인을 의식한 의원들의 입법 활동 때문이다. 예수가 다시 살아난 부활절은 모른 체 하면서 유대인들이 이집트 노예로 살 때 문지방에 양의 피를 발라 그 장자를 살린 유월절은 큰 명절로 만들어 놓았다. 기독교 국가에서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다.

유대인에게는 ‘디아스프라의 원칙’이란 것이 있다. 오랫동안 해외를 떠돌면서도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율법이다. 13세 이상의 유대인은 10명만 모여도 반드시 유대식의 예배를 보도록 되어있다 인구가 120명 이상이면 별도의 유대 커뮤니티를 조직한다.

이 기구는 사법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이웃에 유대인 노예가 있으면 돈으로 사서라도 풀어주어야 한다. 교육은 커뮤니티가 무료로 시킨다. 유대인들의 이러한 배타적 민족주의는 유럽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히틀러가 유대인 학살을 시작할 때에도 디아스프라의 원칙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달랐다. 미국은 주인이 없는 나라이다. 민족도 없다. 대의기구를 통한 정치 조직이 사회를 지배한다. 유대인들은 디아스프라의 우산 속에서 서로 도우며 교육에 투자해 많은 인재를 길러낸다. 비밀리에 돈을 모아 아이팩 같은 공포의 로비 단체를 만들었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도록 가르치는 디아스프라의 전통도 미국 정치

구조에서는 한 몫을 한다. 천문학 적인 규모의 정치 헌금이 유대인조직에 흘러 들어오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유대인은 많이 잡아야 6백 만 명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실제 영향력은 앵글로 섹슨을 오히려 능가한다. 돈으로 정치판을 움직이는 것이다.

유대인들의 돈과 단결력이 트럼프로 하여금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포토록 한 것이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 김대호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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