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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맞수 롯데케미칼 제치고 선두 차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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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맞수 롯데케미칼 제치고 선두 차지하나?

LG화학 충남 대산공장. 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 충남 대산공장.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국내 화학업계 양대축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내년 치열한 실적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LG화학이 롯데케미칼 제치고 업계 선두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내년 브랜드 사용료를 비교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LG화학은 내년 브랜드 사용료가 499억원으로 롯데케미칼보다 43억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018년 브랜드 사용료로 지주사 ㈜LG에 499억원을 지급한다. 브랜드 사용료는 계열사가 그룹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상표권료로 계열사의 매출이 높을수록 높게 책정된다.
LG는 매년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매출액의 0.2% 수준을 브랜드 사용료로 받는다. LG화학의 내년 브랜드 사용료는 499억원. 올해 브랜드 사용료인 423억원보다 17.9% 증가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이 내년에 1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0월 롯데지주 출범으로 롯데케미칼은 내년 부터 지주사에 브랜드 사용료를 낸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료는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한 금액의 0.15%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이 책정한 내년 브랜드 사용료는 456억원으로 수준이다. 이는 LG화학보다 43억원이 적다. LG화학의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롯데케미칼보다 높다는 것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케미칼은 매출의 절반 이상이 에틸렌과 PE(폴리에틸렌) 등 범용소재에서 나온다. 특히 매출 비중이 큰 PE는 내년 상반기까지 스프레드가 악화될 전망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2017년 상반기 이미 430만t의 신규 PE 상업생산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있었다”며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북미 에탄크래커 가동에 따른 PE 공급으로 수급밸런스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LG화학 또한 PE의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불가피하나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와 PVC(폴리염화비닐) 등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갖춰 롯데케미칼 보다 타격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LG화학의 주력제품인 ABS는 중국 가전제품의 수요 증가로 내년에도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PVC도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PVC 공급이 억제되면서 LG화학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