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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잡던 한국의 선사인들이 미역 루트를 따라 남미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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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잡던 한국의 선사인들이 미역 루트를 따라 남미까지 갔다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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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구대 암각화
고래를 잡던 한국의 선사인들이 미역을 통해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뻗어나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반도 연안에서 전통적으로 미역을 먹어 온 선사인들이 미역길 해안선을 따라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이주했다는 것이다.

김성규 세계전통고래문화연구소 소장은 '2016울산고래축제 고래학술대회'에서 '태평양 고래길과 남미칠레 몬테베르디 미역화석'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소장은 "아시아인들의 신대륙 이주론에는 남북미 태평양 연안의 미역길(kelp highway)이 자리하고 있다"며 "고래가 미역을 먹는 것으로 인식한 한반도의 선사고래문화가 미역이라는 식문화를 통해 신대륙으로 뻗어나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그 증거로 남북미 고고학적 유적지인 칠레 몬테베르디의 미역화석을 사례로 들었다.

남북미 최고 오래된 고고학적 유적지로 알려진 칠레 몬테베르디에는 약 1만4800년 전 선사인이 식용으로 사용하다 남긴 미역화석 10여종이 발굴됐다.

김 소장은 "이 화석 중에는 북미 캘리포니아 연안에서만 서식하는 미역이 포함돼 있다"며 "마른 미역은 이동용 식품으로 해안선을 따라 선사시대 이주민이 북미에서 남미까지 해안선을 따라 이주해 간 루트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미 끝단 칠레 원주민들 가운데 특히 야간(Yaghan) 인디오 부족들은 남자는 고래를 잡고 여자는 바다속 물질을 하는 해녀로서 생활한다"며 "고래를 포함해 미역과 해산물 등 한반도의 식생활과 흡사한 문화가 남미에서 발견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