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의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5~2016년 신한·우리·KEB하나·KB국민·IBK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대리·행원 직급의 신규 채용 인원 중 여성 비율은 평균 29.75%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이 18.65%로 가장 낮았고, 신한은행 25.45%, 기업은행 33%, 국민은행 35.15%, 우리은행 36.50%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2011년 도입한 'RS직군'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99.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행원B/6급'에 속한 여성 비율은 98.4%, 국민은행의 'L0(엘제로)' 여성 비율은 95.4%, 우리은행 '개인금융서비스' 직군의 여성 비율은 94.6%, 기업은행 '준정규직' 직군의 여성 비율은 87.6%로 집계됐다.
여성 인력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의 차장·과장 직급에 속하는 여성의 평균 비율은 42.46%지만, 부부장(부지점장)급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은 평균 12.22%까지 줄어든다. 신한·우리·하나은행의 경우 부행장 직급의 여성 인력은 '0명'이다.
임금 현황을 살펴보면 2등 정규직의 임금은 일반 대리·행원들이 받는 임금과 비교했을 때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3000만원까지 차이났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2등 정규직의 임금은 일반 직급 임금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도 2등 정규직 임금이 대리·행원 직급 임금의 각각 61%, 66%로 나타났다.
금융노조 측은 "2등 정규직군이 승진이나 급여 등 여러 면에서 차별받고 있고 이에 속한 여성들이 사실상 '유리천장'에 막혀있다"며 "일반 행원직군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 2등 정규직군과 일반 정규직군 간 임금 격차를 조금씩 줄여나가야 한다"며 "일반직으로의 전환도 한층 수월해지도록 승진 제도도 계속해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점진적으로 대리와 행원급 일반 정규직과 처우를 맞춰가려고 한다는 입장이나, 통합 직군으로 합칠 계획은 아직 없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도 "사측이 (정규직화 방안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