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증시와 한국증시 그리고 환율 등 외환시장의 첫 번째 변수는 뭐니 뭐니 해도 말도 많고 사연도 많았던 미국의 세제개혁안이다. 월가에서는 일명 세금감세 법안으로도 불린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세제개혁안이 마침내 미국의회를 통과했다. 지난 달 하원에 이어 상원도 지난 주말 트럼프의 감세안을 통과시켰다. 상원과 하원이 통과시킨 감세 법안 중 일부가 서로 달라 앞으로 상하원 합동위원회의 조정과정과 추가 표결 절차 그리고 대통령의 서명 등을 거쳐야 하지만 그동안의 추진 경과와 미국 조야의 분위기로 볼 때 현재로서는 연내 최종 통과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번째 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인상 여부이다. 미국 연준은 12월12일과 13일 이틀간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즉 FOMC 를 연다. 여기서 금리를 또 올리면 뉴욕증시 다우지수 한국 거래소 코스닥 코스피 등에도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FOMC가 기준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한국은행도 내년에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받게 된다. 그 힌트가 이번 주 중에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과 경제지표를 통해 나오게 된다. 특히 기군금리 인상의 기본 지표인 PCE 물가지수를 주목해 보아야 한다.
세 번째는 미국의 부채 협상이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그 한도를 의회가 정해준다. 기존의 한도는 12월 8일로 종료한다. 이날까지 의회가 한도를 늘려주지 않으면 미국 연방정부가 셧 다운 될 수 있다. 부채협상의 결렬은 세제개혁안 의회 최종 통과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네 번째는 미국에서의 러시아 스캔들이다. 그동안 이날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불려온 마이클 플린 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트럼프 측 고위 관계자로부터 러시아 측과 접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진술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가 될 수도 있는 진술이다. 그동안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지난 14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상승했다고 본다면 플린에 대한 이 같은 보도는 그 상승분을 다시 반납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기술주의 부진이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주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 지수의 폭발적인 상승세와는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 월가 일각에서는 FANG 주의 몰락 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주 기술주의 부진이 장기 침체로 가는 신호탄인지 일시 조정이었는지 금주에 윤곽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여섯 번째는 한중 정상회담이다.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의제와 일정이 이번 주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 한중 관계 개선의 폭에 따라 한국 증시와 중국 상하이 증시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일곱 번째 영국과 유럽연합 즉 EU간의 브렉시트 협상과 독일 정국 불인도 주목된다. 독일 메르켈 총리의 정부 구성이 끝내 불발되면 유럽증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