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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유경제 흔들? 공유자전거업체 파산 봇물... 경쟁 격화와 시장 포화상태 지속이 도산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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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유경제 흔들? 공유자전거업체 파산 봇물... 경쟁 격화와 시장 포화상태 지속이 도산 '직격탄'

5개월간 6개사 파산... 도시마다 200만대 쓰레기로 방치 '골머리'

자전거 공유사업이 급성장을 거듭하며 각종 산업에 접목될 것이라는 초기 예상과 달리, 공유 사업의 미래가 결코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료=sohu이미지 확대보기
자전거 공유사업이 급성장을 거듭하며 각종 산업에 접목될 것이라는 초기 예상과 달리, 공유 사업의 미래가 결코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료=sohu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지난해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한 중국의 자전거 공유 사업이 성장 속도 못지않게 급속도로 붕괴하기 시작했다. 6월 첫 도산 업체가 발생한 이후 5개월 동안 6개 업체가 파산을 선언했으며, 올 8월 일본에 진출한 오포(ofo)도 경영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세와 함께 자전거 공유업에 진출하는 기업이 급증, 기업 간 경쟁 격화와 시장의 포화 상태가 지속된 것이 업체 도산의 주원인으로 관측된다. 결국 업계 최대 업체만 생존하고 그 외 기업은 자연 도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13일 쓰촨성 충칭 시에서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다루는 '우쿵(悟空)'이 업계 처음으로 도산했다. 우쿵의 시장 점유율은 5%에 달했지만 대여 자전거의 90%가 분실돼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다.

이어 우쿵과 유사한 서비스를 전개하는 '팅팅(町町)'과 '3V'가 연이어 경영난으로 파산을 선언했다. 11월 들어서는 '쿠치(Kuqi)'와 '블루고고(小藍)', '샤오밍(小鸣)'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크게는 이들 6개 업체의 도산이 눈에 띄지만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난 소규모 공유자전거 업체까지 합하면 파산기업이 무려 100개에 가깝다 .

경영난에 빠지는 기업이 늘면서 새로운 사회문제가 대두됐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우쿵 등 자전거 공유 업체의 도산으로 각 도시에서 약 200만대의 자전거가 쓰레기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상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올해 6월 중국 자전거협회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2016년 20개의 자전거 공유 업체가 시장에 투입한 자전거는 약 200만대. 그러나 2017년에는 지난해의 10배인 약 2000만대가 투입될 전망이었다. 투입 자전거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폐기되는 자전거도 증가한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자전거 공유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는 새롭게 투입되는 대량의 자전거가 교통 방해와 무단 방치를 심화시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기업의 파탄으로 도시와 마을 곳곳에 방치된 자전거 처분 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심지어 도산 업체가 사용자에게 환불해야 할 보증금 문제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자가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때 스마트폰 앱으로 실명 등록 및 본인 확인 등 절차를 행하고 99~298위안(약 1만6000~5만원)가량의 보증금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파탄해 지불 능력이 없는 도산 업체들은 보증금 환불을 미루거나 거부하고 있으며, 심지어 야반도주하는 업체 대표까지 속출했다. 최근 중국 언론 발표에 따르면 이렇게 환불되지 못한 보증금이 10억위안(약 1640억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 텐센트과학기술이 11월 24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내 자전거 공유 시장 업계 최대인 모바이크(Mobike)와 오포(ofo)의 시장 점유율은 90%가 넘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두 업체만 생존하고 그 외 기업은 자연 도태돼 시장 가격을 바로잡고 수익을 높여야만 중국의 공유사업이 맥을 이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를 뒷받침하듯 오포의 주요 투자자인 신샤장창투 주샤오후 사장이 최근 모바이크를 합병할 것이라는 설이 업계에 나돌고 있다.
하지만 공유업계 중심에 있던 이들마저도 미래가 그리 탄탄해 보이지 않는다.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오포도 최근 경영상의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오포는 8월 일본시장에 본격 진출을 알리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선언했지만,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하고 임원진은 집단 휴직을 신청했다. 출현 이후 급성장을 거듭하며 각종 산업에 접목될 것이라는 초기 예상과는 달리 공유 사업의 미래가 결코 밝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