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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생보사 올 1~8월 보험약관대출 큰폭 증가… 전년비 1.2%p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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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생보사 올 1~8월 보험약관대출 큰폭 증가… 전년비 1.2%p 늘어

빅3는 보험약관대출 증가율 업계 평균에 못미쳐… 중소형 생보사 증가율 높아

그래픽=오재우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오재우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올해들어 생명보험사들의 보험약관대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약관대출은 납입한 보험료 안에서 대출을 받는 것으로 계약자가 가입한 보험 해약환급금의 70∼80% 범위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다.

통상 보험료 담보 대출이라고도 하는데 대출 절차가 간편하고 이자도 은행에 비해서는 높지만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본인일 경우 주민등록증과 보험증권 또는 가장 최근에 낸 보험료 영수증만 있으면 보험회사 환급창구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편의성으로 많은 보험가입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들어 부동산 담보 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지 못한 보험가입자들이 은행보다는 높은 이자를 물지만 보험약관대출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부동산 담보대출은 약 3.5~4.5% 수준이지만 보험약관대출은 7.0~9.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 25개사의 올해 1~8월까지의 보험약관대출 규모는 43조7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의 보험약관대출이 41조3507억원을 기록한데 비해 4.2% 증가했다.

올해의 보험약관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보험약관대출 증가율이 3.0%에 이른데 비해 1.2%포인트 높아져 보험약관대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생명보험 25개사가 다루는 보험약관 대출규모도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약관대출 규모는 2012년 1~8월 37조1587억원, 2013년 1~8월 38조7078억원, 2014년 1~8월 39조7393억원, 2015년 1~8월 40조1487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보험약관대출 규모는 2017년까지 5년간 15.9%의 증가율을 보여 연평균 약 3.2%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8월의 보험약관대출은 예년 평균치에 비해 1.0%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담보 대출이 어렵게 된데 따른 ‘풍선효과’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생명보험사별 올해 1~8월의 보험약관대출 규모를 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생명보험 빅3 업체가 전체의 61.9%를 차지하며 보험약관대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 1~8월 보험약관대출이 14조77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의 14조3547억원에 비해 3.0% 늘어났다.

삼성생명의 보험약관대출 증가율은 생보사 업계 평균인 4.2%에 비해 1.2%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의 올해 1~8월 보험약관대출은 5조9782억원으로 전년동기의 5조8640억원에 비해 1.9% 증가율을 기록했다. 생보사 업계 평균보다 상당히 낮은 보험약관대출 증가율을 보였다.

교보생명은 올 1~8월 보험약관대출이 5조9042억원으로 전년동기의 5조7839억원 대비 2.1%의 증가율을 보였다. 교보생명도 생보사 평균보다 낮은 증가유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 빅3의 보험약관대출은 비교적 낮은 편이나 중소형 생명보험사의 보험약관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NH농협생명은 올 1~8월 보험약관대출이 2조9799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조6904억원에 비해 10.8% 늘은 두자리 수자의 증가율을 보였다.

신한생명도 NH농협생명과 같은 10.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한생명의 올해 1~8월 보험약관대출은 2조1785억원이며 전년동기의 보험약관대출액은 1조9661억원으로 나타났다.

흥국생명은 올 1~8월 보험약관대출이 1조2449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1617억원에 비해 7.2% 늘었다.

동양생명은 올 1~8월 보험약관대출이 1조4164억원에 이르며 전년동기의 1조3237억원과 비교해 7.0% 증가했다.

ING생명은 올 1~8월 보험약관대출이 1조9906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8766억원에 비해 6.1%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의 보험약관대출은 생보사 업계 평균보다 높은 편이어서 이들 보험가입자들이 빅3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을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급하게 돈이 필요한 보험가입자들이 생활자금으로 보험약관대출을 활용하는데다 금융당국이 가계 부동산 담보대출을 조이기 시작하면서 은행권에서 대출이 막힌 수요가 보험권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