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박삼구 회장, 아픈 손가락 '타이어' 버리고 항공·건설·운송으로 그룹 재건(종합)

공유
0

박삼구 회장, 아픈 손가락 '타이어' 버리고 항공·건설·운송으로 그룹 재건(종합)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사진=금호아시아나이미지 확대보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사진=금호아시아나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버리고 항공(아시아나항공)과 건설(금호산업), 운송(금호고속) 등 세 분야로 그룹 재건에 나선다.

박삼구 회장은 28일 오후 금호아시아나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아시아나 그룹 재건 여부와 함께 금호타이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어제 날짜로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간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운송과 건설, 항공 업종 중심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재건하고 탄탄하고 건강한 그룹으로 남아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숙원 사업이었던 금호타이어 인수는 포기하고 운수·건설·항공 중심의 3각 체제로 그룹을 새롭게 재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금호타이어 재인수 포기… “타이어 정상화 지원”


애초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그룹 재건을 완성, 과거 전성기 시절로 돌아가고자 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경영권과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면서 금호타이어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재인수 여부에 "2015년부터 금호타이어 실적이 나빠진 것은 모두 나의 책임이고, 이를 통감해 경영권과 우선 매수권을 포기했다"며 "현재 금호타이어는 포기를 했고 전혀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좋은 회사가 인수하든, 은행이 하든 금호타이어가 정말 좋은 회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뜻을 거듭 전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2015년, 2016년 경영 실적 악화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 자리에서 말하고 싶은 건 빠른 시일 내 정상화되서 좋은 회사로 거듭나길 바란다. 또 그렇게 되도록 그룹 차원에서 상표권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항공·건설·운송으로 그룹 재건


박 회장은 이날 금호고속, 금호건설, 아시아나항공 중심으로 그룹 재건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특히 항공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박 회장은 "부끄럽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11년 이후 3번의 사고를 겪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금년에는 사드(THAAD), 지난해는 메르스(MERS), 또 그전에는 세월호 사건 등으로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채는 항공분야 특성상 어쩔수 없다”며 “다만 작년부터 턴어라운드에 들어갔다고 판단된다. 올해 이자보상비율은 1.6정도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데 내년에는 2.2 이상으로 이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항공을 활용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그룹 리스크로 항공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지만 이제 타이어의 짐을 벗었고 항공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시아나IDT·에어부산 등 항공업종 상장 이슈와 관련해서는 “에어부산 상장 문제는 다른 주주들이 있다. 주주들과 의견 조율 등 협의해야 할 상황이라 그룹에서 단독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었다”며 “아시아나IDT는 금호타이어 (재인수) 문제도 거론되고 해서 유보했지만 앞으로 더 튼튼한 회사로 만들어 때가 되면 상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금호홀딩스가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해온 금호고속 합병을 마무리했다. 이번 합병으로 금호아시아나의 재무구조는 박삼구 회장 및 특수관계인(50.84%)-금호 홀딩스(49.03%)-금호산업(33.47%)-아시아나항공의 지배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