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 수요 ‘피크아웃’ 우려가 급부상하면서 반도체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과 반도체 원료인 실리콘웨이퍼 제조업체 SUMCO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오전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포인트 상승한 2만2533을 보였지만 도쿄일렉트론과 SUMCO는 각각 2.7%, 1.7% 하락했다. 신에츠화학과 디스코(DISCO) 주가도 떨어졌다.
반면 전날 5.08%(14만1000원) 하락한 263만2000원을 찍었던 삼성 주가는 하루 만에 264만6000원까지 오르며 건실함을 과시했다.
삼성 주가 급락은 모건스탠리가 삼성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시장 평균’으로 바꾸고 목표주가를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삼성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지만 골드만삭스는 “긍정적인 기존 의견을 바꿀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기존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시장은 골드만삭스의 “현재 주가는 주식을 매입하기 매력적인 기회라고 판단된다”는 보고서와 의견을 같이 하는 분위기다. 삼성 주가 하락세가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전 세계적인 반도체 호황으로 일본 기업이 실적 호조를 보이며 9월 이후 도쿄증시 강세를 이끌었지만 상황이 반전됐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기준 도쿄일렉트론 주가는 연초 대비 2.1배 SUMCO는 40%나 뛰어올랐다. 이 기간 닛케이지수 평균 상승률인 1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일본 증권사는 “4분기 들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둔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 1분기 역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