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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스튜디오드래곤, 화려한 출발후 조정…실적 전망은 여전히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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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스튜디오드래곤, 화려한 출발후 조정…실적 전망은 여전히 청신호

고평가 논란에도 상장 첫날 상한가 기록하며 시총 2조 돌파
상장 직후 단숨에 증권가 목표가 뛰어 넘어 버린 상황
미디어 콘텐츠 업계 최고 기대주…CJ E&M 채널 전 드라마 기획
도깨비 등 히트작 배출…한중관계 개선·넷플릭스 진출도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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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상장 직후 비상한 스튜디오드래곤이 앞으로도 강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높다.

상장 첫날 상한가를 친 뒤 조정을 겪었지만 여전히 6만원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류 콘텐츠 선도기업이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4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5만5300원으로 공모가(3만5000원)보다 58% 높게 결정됐다. 상장 후 이 회사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2조원대에 진입했다. 상장 이틀째인 27일에는 장중 8만1300원까지 상승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 주가는 사흘간의 하락을 끝으로 소폭 반등하며 6만원대를 유지(30일 종가 6만4500원)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M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지난해 5월 설립된 회사다. 따지고 보면 만들어진 지 이제 1년 반도 안된 회사다. 그럼에도 이 회사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다수의 히트작을 생산해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만든 드라마를 살펴보면 도깨비, 미생, 푸른바다의 전설, 비밀의 숲, 나인, 시그널, 또 오해영 등이 있다.

현 시점에서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탄한 캡티브 마켓(내부 시장)과 확고한 연출 및 작가진 보유, 확대되는 외부 시장 비중, 상장 후 글로벌 프로젝트 본격화를 통해 한류 콘텐츠 확산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분기 드라마 라인업이 전분기 대비 호조세가 뚜렷하다”며 “4분기에는 '이번 생은 처음이라',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5% 전후 시청률을 기록 중이며 12월 초 노희경 작가의 차기작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21년 만에 tvN에서 리메이크 될 예정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인 전망도 밝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2개의 여의주를 쥐고 있다”며 중국향 매출의 회복세와 넷플릭스와의 협력 강화를 높게 평가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중국향 판매 매출액은 지난해 5~12월(물적분할 이후) 기준으로 170억원을 기록했다. 한한령으로 푸른바다의 전설, 도깨비 같은 대작드라마가 판매되지 못했다.
관건은 내년이다. 박 연구원이 추정하는 스튜디오드래곤의 내년 중국향 판매 매출액은 최소 300억원(일반드라마 200억원+대작드라마 1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중 관계 개선으로 인해 최소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 이 경우, 일반드라마 판매 매출은 최소 200억원 이상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넷플릭스 등 해외 플랫폼과의 협력 강화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상장 전 기업설명회(IR)에서 워너브라더스와 넷플릭스, AMC 등과 공동제작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현 시점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상장 전에 제기된 것처럼 또 다시 고평가설이 나올 수 있다. 이 회사는 상장하자마자 증권사들의 목표가를 단번에 뛰어넘었다.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목표가가 4만2000원으로 가장 낮고, 유안타증권이 6만원으로 가장 높다. 상장 첫날부터 전 증권사의 목표가를 뛰어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컴플라이언스 문제로 새로운 리포트 발간 전까지는 목표가 수정 고려 여부를 말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장 일정 문제로 코스닥150지수 편입도 어렵다. 당분간은 수급 기대감이 낮다는 얘기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 시가총액이 2조원가량으로 코스닥 내에서 13위 정도를 기록했지만 코스닥150지수 수시변경 특례편입 가능성은 낮다. 특례편입 조건에 상장 후 15매매일의 시가총액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하는데 상장 후 15매매일이 12월 만기일(12월14일)이므로 실제 15일 편입까지 거래 여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 투자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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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의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안정성은 그리 높지 않다. 지난해 5월 설립했기에 성장성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수익성은 견조하다.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3분기 말 기준 93.5%다.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유동성은 크다.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라 본다. 비율 자체는 높은 편이 아니다. 반기말 기준 2분기 말 기준으로 이 회사의 유동자산은 1011억원이며 유동부채는 1081억원이다.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77.9%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이 회사의 부채총계는 1189억원이며 자본총계는 1527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00%를 밑돌수록 좋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산출되지 않는다. 유보율은 1285.6%에 달한다. 자본금이 110억원인데 유보액이 1417억원이기 때문이다.

성장성 비율은 좋다. 다만 큰 의미는 없는 수치다. 지난해 5월에 분할해 사업이 시작됐기 때문에 단적인 비교가 어렵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매출액 증가율은 449%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409.9%에 달한다.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316.4%다.

수익성은 좋다. 매출 총이익률은 21.1%이며 영업이익률은 16.6%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31.7%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12.6%다.

다만 이는 상장 전(투자설명서)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상장을 통해 스튜디오드래곤은 총 2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공모자금을 통해 차입금(105억원) 및 사채(300억원)를 상환하고 안정성 높은 상품 예치로 공모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역량 확대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1433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다음 실적 발표 시 재무 상태가 크게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

■ 기업개요와 지분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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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CJ E&M의 드라마 사업부문이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기업이다. 이에 따라 투자설명서 상에 사업 1기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이며 2기는 반기(올 1~6월)까지만 명기돼 있다. 3분기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이를 유통하며 부가사업을 영위한다. 드라마를 만들고 판매하며 DVD나 OST, MD상품, 간접광고 등을 받아 매출을 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난해 5월에 설립됐으며 설립 후 드라마 제작사인 문화창고와 화앤담픽쳐스, 케이피제이(KPJ)를 잇따라 인수했다. 회사가 만들어진 것은 이제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전부터 다양한 드라마를 제작해왔다.

CJ E&M 관련 채널에 방영된 디어 마이 프렌즈, 또 오해영, 굿와이프, 안투라지,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써클 : 이어진 두 세계 등을 제작했고 KBS와 MBC, SBS 등 지상파에 캐리어를 끄는 여자, 공항 가는 길, 푸른 바다의 전설 등 드라마를 제작해 공급했다.

상장 후 지분 관계는 단출하다. 최대주주는 CJ E&M으로 지분율이 71.33%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총 75.66%에 달한다. 우리사주조합이 0.43%를 차지하고 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