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는 프랑스 최대의 유통업체 오샹그룹(Groupe Auchan SA)과 대만의 루엔텍스(RuenTex, 潤泰全球)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루엔텍스로부터 선아트의 지분을 인수받을 것이며, 오샹그룹은 선아트의 지분을 직접 늘릴 방침이라고 20일(현지 시간) 공동 성명서에서 밝혔다.
이번 거래를 통해 오샹그룹과 알리바바그룹, 루엔텍스는 각각 36.18%와 36.16%, 4.6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알리바바는 선아트의 시가 총액 100억달러(약 10조9950억원)가 넘는 제2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알리바바는 2015년부터 오프라인 매장 확보를 위해 93억달러(약 10조2253억원) 이상을 투자해 왔으며, 지난 한해 식료품과 커피 매장을 포함해 수많은 오프라인 소매점을 확보하고 있다. 홍콩 상장 기업인 선아트 리테일은 중국 본토 224개 도시에서 446개의 대형 마트를 운영하고 있어 알리바바의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에 매우 유리한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라 할 수 있다.
알리바바의 다니엘 장(Daniel Zhang) CEO는 성명서를 통해 "실제 매장은 소비자 여정에서 필수 불가결한 역할을 하며, 데이터 기반 기술과 디지털 경제의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알리바바와 각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 상대가 되고 있는 징둥닷컴 또한 2015년부터 소매업체에 투자해오기 시작했는데, 이번 알리바바의 승부수로 중국에서의 소매 유통이 알리바바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징둥닷컴이 결코 알리바바와의 주도권 경쟁에서 양보할 마음이 없다는 이유로, 향후 징둥닷컴이 내세울 전략이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알리바바와 징둥닷콤 중 과연 누가 중국 식품 소매업 부분의 천하통일을 이룰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