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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시대 종식하나… 연정 결렬로 ‘강판 위기’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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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시대 종식하나… 연정 결렬로 ‘강판 위기’ 61%

재선거시 4연임 실패할 수도… 독일 정치 리스크 고조

독일의 차기 연립정부 협상이 결렬되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치 생명에 빨간불이 켜졌다. 독일 국민 61.4%가 연정 결렬 후 총리직을 내려놓으라는 반응을 보여 독일 정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독일의 차기 연립정부 협상이 결렬되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치 생명에 빨간불이 켜졌다. 독일 국민 61.4%가 연정 결렬 후 총리직을 내려놓으라는 반응을 보여 독일 정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차기 정권 수립을 위해 추진하던 연립정부 협상이 19일(현지시간) 밤 결렬됐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 9월 독일 연방의회선거(총선)에서 4연임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진통이 예상됐던 메르켈 총리의 독일이 궁지에 몰렸다며 “메르켈 총리의 정치 생명이 여기서 끝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정 결렬 후 메르켈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독일 국민은 61.4%로 ‘그렇지 않다’의 31.5%를 크게 웃돌았다.

“오랜 기간 대화한 만큼 70~80% 확률로 연정 협상에 성공할 것”이라며 집권 여당이 연정에 자신감을 보였던 만큼 독일 사회가 얼마나 큰 충격에 빠졌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 민주 연합(CDU·CSU)은 총선 후 중도 정당인 자유민주당(FDP)·녹색당과 연합하기 위해 연정 구성 논의에 들어갔다. 3당은 지난달 18일 첫 연정 협상을 시작했지만 난민수용·환경 정책·연금 문제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FDP)이 철수를 결정하며 유럽 최대 경제 대국 독일이 정치 위기에 빠졌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난민 문제가 연정의 최대 장애물이 됐다”며 “FDP가 연정 철수를 결정한 후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메르켈 총리가 녹색당과 소수 정부를 수립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들은 재선거를 실시할 경우 메르켈 총리의 4연임은 실패 가능성이 크다며 소수 여당을 출범할지, 위험을 감수하고 재선거를 실시할지 메르켈 총리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재선거를 결정하면 독일 총선이 다시 진행될 수 있다며 유럽 경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독일의 정치 리스크가 유럽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총선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정부 출범에 대한 방향도 잡지 못해 메르켈 총리의 위신이 떨어졌다”며 “독일 정계에서 ‘메르켈 시대가 끝나고 있다’는 의식이 강해지면서 후계 레이스가 본격 시작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연정 협상 결렬 후 유감을 표하면서 “앞으로 이 난국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총리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