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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비행' LCC VS '저공비행' FSC…실적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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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비행' LCC VS '저공비행' FSC…실적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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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항공사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대형 항공사는 울었고, 저비용 항공사는 웃었다.’

항공업계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대형 항공사(FSC)와 저비용 항공사(LCC)의 희비가 엇갈렸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반면 저비용 항공사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며 신바람났다.

통상 3분기는 여름 휴가철이 포함돼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불린다. 하지만 올해는 10월 추석 황금연휴로 인한 수요 분산과 사드·북핵 등 정세 불안 때문에 기대 실적에 변수가 생겼다.

◇ 사드 직격탄, 대형항공사만 맞았나…3분기 실적 울상


대한항공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3분기 영업이익이 3555억원으로 전년보다 2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3.1% 늘어난 3조2139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돼 당기순이익은 616억원으로 같은 기간 87.9%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6%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6308억원, 영업이익은 1189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측은 3분기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 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 수요 감소와 추석 연휴로 인한 수요 분산을 꼽았다. 두 항공사 모두 화물 부분이 호실적을 이뤘지만 여객 부분의 수송 감소폭을 메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 '고공비행' LCC, 3분기 최고 실적 기록

반면 LCC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출국 수요를 기반으로 3분기 호실적을 이끌어냈다. LCC는 사드 악재가 장기화하자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집중하거나 제주도 등 국내 여행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LCC업계 중 1위인 제주항공은 3분기에 매출 2666억원과 영업이익 404억원을 기록해 각각 역대 분기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0.3%, 영업이익은 5.9% 증가한 수치다.

티웨이항공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59억원의 전년보다 56% 증가했다. 매출액은 165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났다.

진에어는 3분기 필리핀 노선 수익성 저하 등 여파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1~3분기 누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3분기 호실적을 “내국인 출국 수요 확대를 감안해 기단을 확대하고 유연한 노선 운용과 일본, 동남아 등 노선을 확대했다”며 “또한 정비비와 리스료 등 주요 고정비용을 분산한 덕에 실적이 좋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 항공업계, 4분기 실적 기대


FSC와 LCC는 3분기 실적은 희비가 갈렸지만, 4분기는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10월 황금연휴 수요 반영 및 사드 해빙 분위기에 따른 중국 수요 침체 완화로 실적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동남아와 유럽 노선 위주로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화물 부문은 신성장 품목 유치를 확대하고 네트워크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 노선 수요 회복 추이를 예의 주시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LCC 업계는 노선 다변화 활성화를 비롯해 기단 확대, 신규노선 취항 등 공격적 운용에 나설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업계가 올 3분기 여객기 추가 도입, 신규 노선 개발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호실적을 이끌어냈다”며 “대형 항공사도 이에 따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