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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심] 김종 구형과 문체부 직원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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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심] 김종 구형과 문체부 직원의 증언

동계스포츠센터 16억원 향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제3자 뇌물로 16억원을 지원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제3자 뇌물로 16억원을 지원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5차 공판이 9일 진행 중이다. 이날 공판은 항소심 첫 증인인 남모 문화체육관광부 과장의 증인신문으로 진행됐다.

남모 과장은 삼성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경위와 관련해 지난해 후원금 집행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삼성의 동계센터 지원이 ‘특정인의 사적 이익을 위한 것인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남 과장은 “동계센터가 최순실의 사적 이익 추구 목적으로 설립된 것인지 몰랐다”며 “(장시호가) 언론을 통해 접하기 전까지는 최순실의 조카라는 사실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어 “동계스포츠 은퇴선수 지원 등은 지속적으로 이뤄진 일”이라며 “당시 동계센터의 사업목적이나 목적이 평창올림픽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동계센터는 지난 2015년 설립돼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운영한 재단이다. 이 부회장은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이 부회장의 뇌물액으로 총 88억원을 인정했다.

단순뇌물공여액 72억원과 제3자 뇌물로 제공한 금액 16억원이다. 72억원은 최순실 측에 제공한 승마 관련 지원금액이다. 16억원은 동계센터에 제공된 금액이다.

동계센터 후원과 관련된 키맨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다. 그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최순실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로 삼성의 동계센터 지원과정에서 청와대와의 가교 역할을 담당했다.

검찰은 지난 8일 김 전 차관에게 징역 3년6개월을 구형했다. 김 전 차관이 받는 혐의는 동계센터에 삼성이 16억원을 후원하도록 압박한 것이다. 검찰 구형을 통해 삼성의 동계센터 지원이 ‘뇌물’이 아닌 ‘강요’에 의해 진행됐다는 것이 일정 부분 인정을 받았다.
김 전 차관에 대한 재판부의 선고는 다음달 6일 오후에 진행된다. 김 전 차관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은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삼성=피해자’라는 논리가 성립할 수 있는 선고문이 나올 경우 이 부회장이 받고 있는 동계센터 지원액 16억원은 사라질 공산이 크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