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미니의 기록적인 판매량 배경에는 온라인 음원 사이트 멜론이 있다. 멜론의 정기 결제 이용자는 소비자가격에서 58% 할인된 4만9000원에 카카오미니를 구매할 수 있다. 멜론 신규 가입자는 카카오미니를 4만9000원 또는 멜론 스트리밍 6개월과 할인쿠폰 4만원권이 포함된 패키지도 구매 가능하다.
음원 서비스는 차량, 홈 IoT, 메신저 등 다양한 플랫폼과 연동 가능해 AI스피커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카카오미니는 기 출시된 AI스피커와 기능에서는 큰 차별점을 두고 있지 않지만 멜론 음악 서비스를 염가로 제공해 톡톡한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6년 초 카카오는 멜론을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그룹 ‘로엔을’ 1조9000원에 인수했다. 기존 콘텐츠 플랫폼에 음원사업이라는 역량을 더하기 위함이었다. 당시에는 카카오톡 등 온라인 메신저와의 연계 방안이 주된 사업 방향으로 꼽혔지만 AI 스피커가 홈 IoT(사물인터넷)의 중심 기기로 부상하며 멜론과 로엔의 가치는 더 상승하고 있다. 로엔과 카카오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며 로엔의 주가도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여기에 자사 캐릭터 IP(지적재산권)인 카카오프렌즈도 구매욕을 더한다. 카카오미니 구매 고객에게는 전용 카카오프렌즈 피규어 1종이 증정된다.
출시버전에서 카카오미니는 메시지 전송, 재생 중인 음악·뉴스 공유 등 카카오톡 연동, 맥락 대 등의 기능을 탑재한다. 향후 택시 호출·길 안내와 음식 주문·장보기, 번역, 어학, 금융, 사물인터넷 등 기능이 추가될 계획이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