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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판 ‘왕자의 난’… 부패 혐의 왕자 11명·전현직 관료 40여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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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판 ‘왕자의 난’… 부패 혐의 왕자 11명·전현직 관료 40여명 체포

‘부패 척결’ 내걸고 ‘권력 강화’ 비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모하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사진)가 권력 강화를 위해 11명의 왕자와 전현직 장관, 기업인 등 수십 명을 체포했다. 중동지역 최대 부호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까지 체포하면서 자산 몰수 의혹도 커지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모하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사진)가 권력 강화를 위해 11명의 왕자와 전현직 장관, 기업인 등 수십 명을 체포했다. 중동지역 최대 부호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까지 체포하면서 자산 몰수 의혹도 커지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반부패위원회가 11명의 왕자와 4명의 현직 장관, 전직 고위 관료 등 총 17명을 체포했다고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외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지난 4일 밤 이들이 비리와 횡령, 자금세탁,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고 밝히며 사우디 정부가 부패 척결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세인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왕세자가 권력 강화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특히 체포 대상에 투자회사 킹덤홀딩스를 소유한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가 포함돼 권력 구도 개편과 동시에 그의 자산을 몰수하려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디즈니·21세기폭스·애플·트위터은 물론 씨티그룹·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기업의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킹덤홀딩스는 자산 규모가 파악되지 않을 정도의 거대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CNN은 빈탈랄 왕자 구속 소식이 전해진 후 킹덤홀딩스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며 7억5000만달러(약 836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체포된 17명 외에도 최소 38명의 전·현직 장·차관이 체포됐다며 “파면된 아델 빈 파키흐 경제기획부 장관과 빈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술탄 해군사령관, 미테브 빈 압둘라 국가수비대 사령관 대체 인사가 이미 발표됐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수 십년간 왕국 발전을 저해하는 고질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 개혁”이라며 “모든 차원의 부패를 척결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부패 위원회는 부패 혐의에 대한 수사·체포는 물론 도항 금지·자산 동결 권한도 갖는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