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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항 도시 알리거나 영화계 후원하거나"…항공업계 부는 '영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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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항 도시 알리거나 영화계 후원하거나"…항공업계 부는 '영화 바람'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취항도시 관련 영화 이벤트 프로모션"…아시아나항공 "단편영화제 후원"

항공사마다 가을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영화’라는 공통분모를 내세워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각 항공사이미지 확대보기
항공사마다 가을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영화’라는 공통분모를 내세워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각 항공사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항공업계에 때아닌 ‘영화’ 바람이 불고 있다. 항공사마다 가을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영화’를 공통분모로 내세우고 있는 것.

LCC 업계는 취항 도시를 알리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대형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사회공헌 일환으로 단편 영화제 개최를 후원해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제주항공, 여행영화제 개최…취항 도시 홍보 목적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은 취항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감상하는 영화제를 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일 취항 도시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를 보고 여행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제2회 여행영화제’를 개최했다.

올해 2회째인 제주항공 여행영화제는 9일, 16일, 23일까지 모두 4회에 걸쳐 매주 목요일 밤 7시 30분 서울 CGV 홍대에서 진행된다.

첫날인 2일에는 일본의 대표 여배우 미야자키 아오이가 주연을 맡은 가족영화 ‘해피 버스데이’가 상영됐으며 9일에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우리나라 대표 배우 윤여정과 김고은이 출연해 할머니와 손녀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다룬 가족영화 ‘계춘할망’이 상영된다.

또 16일에는 태국 영화 ‘선생님의 일기’, 23일에는 중국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받는 왕자웨이 감독의 대표작이자 장궈룽, 류더화, 장만위, 장쉐여우, 량차오웨이 등이 출연한 ‘아비정전’이 상영될 예정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취항 도시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영화제를 개최했다"며 "영화 속 여행지의 모습과 여행지 에피소드 등을 통해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행영화제는 취항 도시도 중요하지만, 괜찮은 영화가 있어야 한다. 콘셉트에 맞는 영화가 등장하면 취항지와 연계해 매년 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티웨이항공, 신규 취항지 배경 영화 이벤트로 ‘시선 몰이’


티웨이항공도 신규 취항지인 타이완을 배경으로 한 영화 패러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취항지도 알리고 이벤트로 고객 잡기에 나서는 등 1석 2조의 효과를 노린 것.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중순 타이완 타이중과 가오슝의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오는 30일까지 타이완관광청과 티웨이항공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화 속 장면을 패러디한 사진과 영상을 모집한다. 패러디 대상 영화는 주요 배경이나 촬영지가 타이완 도시인 작품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2)', '카페 6(2016)' 등은 12월 신규 취항을 앞둔 타이중과 가오슝을 배경으로 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1등에 타이중과 가오슝 노선 왕복 항공권을 증정한다. 2등은 호텔 숙박권, 3등은 타이완 영화 DVD를 선물로 제공한다. 당첨자는 12월 7일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오는 12월 15일에는 인천~타이중, 17일에 인천~가오슝 노선을 새롭게 취항한다. 티웨이항공은 타이완에 4곳의 노선을 운항하게 된"며 “이 점을 부각해 취항 도시를 알리기 위해 이벤트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아시아나, 단편·독립영화의 발전을 위해 영화제 개최


취항 도시 홍보 목적이 아닌 단편 영화계 발전을 위해 영화제를 개최한 항공사도 존재한다. 대형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그 주인공.

아시아나항공이 후원하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가 지난 2~7일 서울 씨네큐브 광화문과 CGV 피카디리 1958에서 진행됐다.

2003년 시작된 AISFF는 사단법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주최하고 아시아나항공과 서울특별시, 영화진흥위원회 등이 후원하고 있다.

올해 15회째로 125개국에서 5452편을 출품했다. 해외 4513편, 국내 939편 등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올해는 가벼워 보이지만 묵직한 울림이 있는 단편, 단순해 보이지만 반전이 있는 단편, 이러한 단편의 미덕을 가장 잘 보여준 작품들을 골라 국제 경쟁부문에 31개국 47편, 국내 경쟁부문에 13편을 최종 선정해 영화제 기간에 상영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단편 영화와 독립영화 발전에 기여하고 유능한 신진 영화인을 발굴하기 위해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를 15년째 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