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아시아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의 당위성을 국제무대에서 제안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베이징 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베이징대와 함께 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최 회장은 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거의 매년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최 회장은 ‘문명의 화해와 공동번영-세계의 가치와 질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차이가 점점 벌어져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오늘날의 사회문제는 이미 정부와 시민 단체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기업과 사회가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SK는 사회적 가치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자고 선언한 뒤 구체적 실천방안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는 기업과 우리 사회가 생존하기 위해 이 길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또 “변화에 발맞춰 바꿔야 할 가치가 있고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데, 사회적 가치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치이자 지켜야 할 가치”라며 “중국과 한국, 아시아 사회 구성원 모두의 공존을 위해 필요한 가치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최 회장은 “최근 시진핑 주석이 연임하고 중국인들이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한∙중 관계가 1년여 동안 경색됐으나 양국이 이전의 우호적인 관계를 복원키로 한 만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신속하고 깊이 있게 발전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 세션에는 크리스토퍼 마퀴스(Christopher Marquis)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교수, 차오 구오(Chao Guo) 펜실베니아대 교수, 이치로 츠카모토(Ichiro Tsukamoto) 메이지대 교수 등 10여 명의 석학들이 패널로 참석한다.
이들은 △사회적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회적기업 생태계 구축 △사회적 영향과 성과 측정 및 계량화 등을 주제로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블라드미르 루킨(Vladimir Lukin) 전 러시아 하원 부의장, 에삼 샤라프(Essam Sharaf) 전 이집트 총리, 야사르 야키스(Yasar Yakis) 전 터키 외무 장관,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등이 참석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Antonio Guterres) UN 사무총장은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한국에서는 박인국 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등 학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은 “최태원 회장은 SK가 창출하는 가치 중 사회적 가치의 비중을 늘려가겠다고 수차례 공언했고, 이를 경영철학으로 실천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경영철학이 아시아 전체로 확산돼 화해와 공동번영의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