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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LG 인사] LG생건 '3각편대' 위주 전망… 차석용 부회장의 장기집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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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LG 인사] LG생건 '3각편대' 위주 전망… 차석용 부회장의 장기집권(?) 관심

LG생활건강 사장 자리 나올지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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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LG그룹 내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사업으로 공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인 LG생활건강은 차석용 부회장이 13년째 이끌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악재 가운데에서도 견고한 실적 성장을 이끌어낸 만큼 차 부회장의 연임이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LG생활건강에 사장 자리가 없는 만큼 부사장단에서의 승진 인사도 점쳐진다.
■ LG생활건강 사장 나오나

6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현재 LG생활건강내 사장직은 없다. 차 부회장(대표이사) 아래 3명의 부사장이 LG생활건강을 이끄는 구조다. 차 부회장의 변수를 제외하고, LG생활건강의 규모를 감안할때 사장에 대한 필요성을 충분하다는게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만약 사장 자리가 마련될 경우 후보군은 허성 부사장과 이천구 부사장, 이정애 부사장이 있다. 특히 허 부사장(CFO·59년생)은 계열사 코카콜라 음료와 더페이스샵, 해태에이치티비의 감사를 맡고 있다.

허 부사장이 LG생활건강 내 사업부문을 두루 간여하고 있는 만큼 사장 승진 가능성이 가장 큰 상황이다. 특히 허 부사장은 3명의 부사장 중 유일한 등기임원이다.

이 부사장(1959년생)은 LG생활건강에서 11년간 재직한데다 기술개발 전체를 담당하는 총괄책임자인 CTO직을 맡고 있다. 다만 올해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승진 인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이에 비해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 부사장(1963년생)은 다소 사업부문이 편협하다는 점에서 밀린다. 특히 LG그룹 내 여성 사장이 없었던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사장 승진 인사가 발표되면 부사장 승진 인사도 함께 나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우경 전무(1963년생)가 현재 아시아사업 총괄을 맡고 있으며, 김재홍 전무(1959년생)가 사업혁신총괄직을 수행하고 있다. 생산총괄을 맡고 있는 이상범 전무(1958년생) 등은 부사장 승진 후보군이다.

■ 사드 악재 속 견조한 화장품 사업…다수 승진 예상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3각편대 가운데 화장품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 때문에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 대거 승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소비자 신뢰와 선호에 기반한 럭셔리 화장품이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에 힘입어 높은 성장을 구현,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7.7% 증가했다. 10월 현재 ‘후’ 매출은 1조원, ‘숨’의 경우 3000억원을 기록, 화장품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아울러 중국 관광객수 급감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면세점에서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소폭 성장했고, 중국 현지에서는 탄탄한 수요에 기반한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이 101%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은 이 부사장의 입지가 공고해진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태극제약을 인수, 더마화장품 시장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만큼 화장품 사업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나온다.

음료 사업 부문 역시 주요 탄산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씨그램’, ‘토레타’, ‘갈아만든 배’ 등 비탄산 매출이 고성장을 실현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증가한 29.9%를 기록했다.

다만 생활용품 사업 부문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어려운 시장환경에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상대적으로 건실한 실적을 달성했다.

■ 잇단 최대 실적 경신…차석용 부회장 연임 예상 우세

LG그룹 내 최장수 CEO인 차석용 부회장.이미지 확대보기
LG그룹 내 최장수 CEO인 차석용 부회장.

차 부회장은 13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는 LG그룹 내 최장수 CEO다. 뿐만 아니라 외부 영입 인사지만 구본무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차 부회장의 경영 능력은 최근 사드 악재가 덮친 가운데 빛을 발했다. LG생활건강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악재를 피해갔다.

이처럼 견고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 잇단 악재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한 만큼 차 부회장의 연임은 문제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차 부회장은 취임 이후 12년 연속 최대 실적 경신 신화의 기록을 썼다.

뿐만 아니라 LG생활건강이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완료하고 ‘제주삼다수’ 판권 획득, 제약사 태극제약 인수 등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하면서 차 부회장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그룹 계열사 CEO가 2~3년 주기로 자리를 떠나는 것을 감안하면 차 부회장의 ‘장기집권’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차 부회장이 지속적인 인수합병(M&A) 등 사업다각화 시도로 LG생활건강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만큼 연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장 승진 인사가 차 부회장의 연임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LG생활건강 내부의 분석이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