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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사실상 칼바람 인사작업 착수…중국·러시아·인도 해외라인 잇따라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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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사실상 칼바람 인사작업 착수…중국·러시아·인도 해외라인 잇따라 ‘경질’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훈 기자] 정기인사를 목전에 두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해외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위한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해외법인을 담당하는 상당수 임원들에게 해임 통보했다.
이같은 칼바람은 지난달 2일 중국 둥펑위에다기아차의 생산책임자인 백현철 부사장이 2선(자문역)으로 물러나면서 예고된 상황으로,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해외법인을 이끌고 있는 법인장을 비롯해 일부 해외 임원들에게 최근 해임과 교체 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차는 러시아법인장에 박용규 전무에서 정원정 러시아법인 영업팀장(이사)으로 교체됐다.

특히 러시아법인장 자리가 전무급였던 만큼 정 이사는 정기임원인사에서 승진이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HMI) 안영진 델리사무소장(상무)는 최근 현대차를 떠났다. 이에 따른 후속인사가 예상된다.

이들 인사는 해당지역 판매부진에 따른 사실상 경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2선으로 물러난 백 부사장은 지난 1982년 입사한 35년 동안 기아차 생산을 책임진 정통 ‘기아맨’였으나. 중국내 기아차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2선으로 물러났다.

실제로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10월 다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국내외 시장에서 39만 4078대를 판매했으나 이는 전년 동월에 비해 4.3% 하락한 수치다. 특히 현대차의 10월 판매 중 내수는 작년 동월보다 12.3% 증가했으나 해외에서는 6.5%가 줄어들어 34만106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기아차 역시 국내외 시장에서 23만127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에 비해 10.4%가 감소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내수는 작년 동월보다 내수는 6.3%, 수출은 11.2%가 줄어들며 3만 721대, 19만 3754대를 각각 판매했다.

특히 해외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현실화된 만큼 국내 역시 인적쇄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2일 실시한 인사에 따른 세대교체를 통해 뉴삼성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는 만큼 현대·기아차 역시 세대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사활을 건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와 인수합병(M&A) 등 경영전략 부문의 경우 외부 영입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김대훈 기자 bigfire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