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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금보다 나은가? 튤립과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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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금보다 나은가? 튤립과 같은가?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진단을 내렸다는 점이다.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진단을 내렸다는 점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서창완 기자]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진단을 내렸다는 점이다.

전 세계 2100만 개밖에 존재하지 않아 아직도 채굴이 한창인 비트코인은 한순간 꺼질 거품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최근의 분위기는 다르다.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정하는 발언이 속속 나온다.
워즈니악은 비트코인을 극찬했다. 그의 발언대로라면 돈이 생길 때마다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할 정도다.

25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퓨처리즘은 워즈니악의 견해를 보도했다. 기사에 나온 워즈니악 말의 핵심은 비트코인이 금이나 미국 달러보다 낫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2100만 개로 공급이 제한돼 있다. 다른 재화와 차이가 있으며 영향력 있는 은행이 나서 재발행 할 수도 없다.

워즈니악은 “금이 얼마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비트코인은 2100만 개다”라고 말했다. “금이 가짜고, 비트코인이 진짜”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도 비트코인을 추켜 세웠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비트코인이 사이버 금에 그친다해도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여의도의 분위기는 비트코인에 호평 일색이다. 여의도 증권맨들은 대형주 장세에 중·소형주 투자로 수익률을 높이기 힘든 환경과 부동산 규제책 등으로 비트코인을 탈출구로 삼았다.
비트코인을 단순 투기로 치부할 수 없으며, 블록체인 기술 발전으로 비트코인 수요도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기존의 잣대로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월스트리트는 신중하자는 쪽이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공공연하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비트코인은 네덜란드 튤립 파동과 비슷하다"며 "아무것도 창조해내지 못하고 사람들이 돈을 많이 잃는 결과로 끝이 날 것"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도 비트코인을 본질적으로 나쁘다고 볼 수는 없으나 명백한 투기라고 설명했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실제 모델이자 전직 주식 중개인인 조던 벨포트 역시 ‘가상화폐’ 비판에 가담했다.

지난 22일(영국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벨포트가 “가상화폐ICO(신규가상화폐공개)는 역대 최대의 사기이며 곧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벨포트는 “ICO 기획자의 85%가 나쁜 의도가 없더라도 5~10%가 사기를 치면 끔찍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비트코인 거래량이 세계적으로도 많은 추세다. 우리나라의 비트코인 거래 사이트 빗썸 비트코인 거래량은 9.13%로 1위 미국의 비트파이넥스(13.57%)에 이어 2위다. 여의도의 낙관적 분위기가 거래량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회의감과 의구심이 제기되면서도 계속해서 상승해 왔다. 2년 전 34만 원이던 가격은 27일 오전 12시 현재 680만 원을 웃돌고 있다. 700만 원 천장도 이미 뚫었다. 비트코인이 얼마까지 오를지 누구도 장담하기는 힘들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탄생한 건 2008년이다. 이제 열 돌도 지나지 않은 비트코인이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이유가 확실하지 않다. 주식시장처럼 안전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수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대박을 쫓고 있다는 점이다. 하루에도 수 십 만원이 오르고 내리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시황만 보며 거래에 중독되어 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비트코인 열광이 부작용이 되지 않도록 섣부른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


서창완 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