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의에서 가장 특징적인 사항은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과 애국을 강요하는 세뇌교육을 남녀노소, 빈부 등 장소와 환경을 불문하고 폭넓게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녀린 어린이들이 모여든 유치원이나 망자를 애도하는 장례식장도 예외는 없다.
홍콩 언론 빈과일보(蘋果日報, Apple Daily)의 18일자(현지 시간)에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전국의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의 교육 기관과 유치원, 기업체, 사무실 등 공산당 지부가 설치되어있는 모든 조직에 대해 당 대회 개막식 생방송 시청을 요구하는 통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방 정부에는 공공 공간에 반드시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당 대회를 방송하도록 지시했다. 이외에도 인터넷과 웨이보 등 각종 SNS를 통해 특별 방송을 송출하는 등 중국의 어디에 있어도 당 대회의 생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진했다.
19대 개막을 홍보하는 거대한 현수막은 전국의 학교 기관, 기차역, 광장 등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당 대회에 맞추어 간쑤성의 한 장례식장에는 19차 당 대회 개최를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이 내 걸렸으며, 심지어 3시간 동안 이어지는 당 대회의 생중계를 유치원 유아들과 대학 강의실 학생들에게도 시청을 강요하고 있다.
란저우에서는 장례식장 내에 걸린 대형 현수막이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죽음을 애도하는 것보다 당 대회 개최를 축하하는 것이 과연 중요한가?"라는 야유가 곳곳에서 들리고, 공산당의 절개가 없어진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도 줄을 이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