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단독] 신라·신세계·두산 등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 경쟁 '후끈'… 롯데-현대百 미정

공유
3

[단독] 신라·신세계·두산 등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 경쟁 '후끈'… 롯데-현대百 미정

20일 제주서 입찰 현장설명회 개최… 사드 보복 적자에도 황금알 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특허를 놓고 면세점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미 신라와 신세계 두산 등은 입찰에 참여할 예정으로 오는 20일 입찰설명회에 참석한다.이미지 확대보기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특허를 놓고 면세점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미 신라와 신세계 두산 등은 입찰에 참여할 예정으로 오는 20일 입찰설명회에 참석한다.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 업체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현재까지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운영자 현장 설명회 참여 의사를 밝힌 대기업은 신라, 신세계, 두타면세점 등이다. 제주공항공사는 20일 오후 1시 30분까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현장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1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두산면세점은 참석을 확정했다.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 측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철수하는 한화 갤러리아는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면세점업계가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조건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면세점 사업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보다는 적자 폭이 심해 메리트가 없어졌다. 그래서 한화 갤러리아도 올 연말까지 영업을 끝으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 하기로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14년 제주공항 면세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2019년 4월까지 국제선 면세점 운영 사업권을 따냈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상황이 돌변, 월 매출액이 17억~19억원으로 떨어졌다. 월 임차료(약 20억8000만원)도 부담될 정도로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자 한화 측은 한국공항공사에 한시적으로 매출에 비례한 임차료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지난 7월 사업운영권을 반납키로 했다.

한화의 면세점 운영권 포기로 한국공항공사는 대안으로 면세점 사업자에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임대료를 변경했다. ‘영업료율제’는 임차료를 높게 써서 입찰하는 기존 방식과 반대로 수익의 일부만 수수료를 내는 방식이다. 한국공항공사가 최소 영업료율을 20.4%로 정해 새 사업자를 찾자, 사업운영권을 둘러싼 조용한 눈치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출액에 따라 임차료가 변동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신라 신세계 두산 롯데 현대 등 면세점 사업자들이 다시 면세점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한편 이번 입찰에는 호텔신라와 신세계가 신규 사업자로 유력하게 물망에 오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인하 조율 등의 문제로 신규 사업에 뛰어들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국공항공사도 5년 연장 계약 시 안정적으로 운영할 사업자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명회에 참석한다고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업체별로 셈법이 복잡해진 것이 사실이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운영자 선정 입찰은 오는 11월 6일 오후 4시까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운영계획팀 사무실에서 마감된다. 임대기간은 영업개시일로부터 5년이다. 전체 면적은 1112.80㎡으로 면세매장은 409.35㎡이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