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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e편한세상’이 제대로 신뢰를 얻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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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e편한세상’이 제대로 신뢰를 얻으려면?

김대훈 건설부동산 부장
김대훈 건설부동산 부장
2017년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국정감사는 국회의원들이 1년 농사를 잘 매듭짓느냐에 대한 바로미터라고도 할 수 있다.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도 높다.

이런 국정감사에서 매년 집중을 받는 것은 어떤 기업인이 증인으로 출석하는냐다. 대부분 그룹 총수들이 증인으로 지목되면서 언론 등에서 큰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같은 관심은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그룹 총수를 만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공적인 자리 아니라면 기자들도 만날 수가 없다. 그래서 국정감사에서 어떤 기업 총수가 출석하는 지 늘 관심일 수 밖에 없다.

이번 국정감사도 예외는 아니다. 기업 총수 여러명이 증인으로 지명됐다. 하지만 이번에 눈에띄는 기업인이 있다. 바로 대림산업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일감 몰아주기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편법 의혹으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 부회장은 또 2016년에 자신의 운전기사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갑질’ 논란으로 국감 증인에 신청됐었다. 하지만 국감 증언대는 서지 않았다.

2017년 국감에서도 이 부회장이 국감 증언대에 서지 않을 것 같다. 바로 해외출장을 이유를 들고 있다.

대림산업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중순쯤 해외로 발주 계약 등을 이유로 떠났다. 그리고 아직까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통보는 하지 않았다. 19일 출석 예정일인데 아직까지 이 부회장은 귀국하지 않았다.
대림산업 측은 “이미 9월 중순에 출국했고 출석 요구서를 추석 전에 받았지만 해외 일이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아서 들어오지 않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전혀 국감 증인을 회피하지 않고 일 때문에 이 부회장이 귀국을 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을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증인으로 채택된다면 과연 이럴 수 있을까?

이번 국감에서는 경영권 편법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등 분명히 따지고 들 것이 많은 내용들이다.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소위 오너가 직접 설명해야한다. 이런 상식으로 국회에서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이런 국회의원들의 국감 질의에 대비해 대림산업 임직원들은 자료부터 대관업무 등으로 엄청난 고생을 하고 있다. 10월 한달간은 국감 대비하느라 약속시간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일하고 있다.

하지만 이부회장은 여전히 해외출장을 핑계로 국감 증인출석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증인 출석 거부를 해도 벌금만 내면 되는 솜방망이 처벌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림산업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깔끔한 브랜드 이미지로 국내 아파트 브랜드로 우뚝 솟았다.

하지만 요즘 ‘e편한세상’이 예전만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물론 대림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의 가치는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

‘e 편한세상’이 누구만 편한세상이 아닌 지 깊이 생각해 봐야한다. 소비자들은 이제 오너 일가의 높은 도덕성도 요구하고 있는 세상을 만들었다.

기업 오너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당당하게 소신과 팩트를 밝힐 수 있는 ‘떳떳함’을 국민들은 보고 싶어 한다.


김대훈 기자 bigfire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