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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민의 인류의 스승] 석가모니·공자·소크라테스·예수의 삶과 가르침 교집합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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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민의 인류의 스승] 석가모니·공자·소크라테스·예수의 삶과 가르침 교집합을 찾아서

⑤ 부정적인 세계관

강정민(변호사·소설가)
강정민(변호사·소설가)
인류의 스승들의 세계관에서 교집합 부분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인류의 스승들이 이 세상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석가모니는 이 세계가 사고팔고(四苦八苦)의 번뇌로 가득 차 있다고 설파합니다. 인간의 삶은 이런 번뇌의 총체적 집합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도 회피할 수 없는 생노병사(生老病死)의 사고(四苦)에 애별리고(愛別離苦), 원증회고(怨憎會苦), 구불득고(求不得苦), 오음성고(五陰盛苦)를 더하여 팔고(八苦)라 합니다. 애별리고(愛別離苦)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괴로움, 원증회고(怨憎會苦)는 원한을 가진 사람이나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는 괴로움, 구불득고(求不得苦)는 원하는 것을 구하려 해도 구할 수 없는 괴로움, 오음성고(五陰盛苦)는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의 오음(五陰)에서 생기는 몸과 마음의 고뇌를 말합니다. 이것이 4성제(四聖諦) 중 첫 번째인 고성제(苦聖蹄)의 내용입니다.

공자의 세계관은 ‘군자유어의(君子喩於義), 소인유어이(小人喩於利)’라는 표현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군자는 의로움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는 말로, 쉬운 말로 하자면 군자는 양심으로 살고 소인은 욕심으로 산다는 말입니다. 공자가 보기에 이 세상은 대다수의 소인(小人)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연히 세상은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아수라장일 수밖에 없습니다. 공자는 이러한 세상에 하늘의 도를 펴고자 14년간 주유천하(周遊天下)하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소크라테스의 세계관은 플라톤의 저서 「소크라테스의 변명」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에게 사형이 선고된 아테네 법정에서의 재판 과정을 묘사한 것인데, 소크라테스는 이 재판을 기회로 삼아 500명이 넘는 시민 재판관들에게 자신의 도를 마음껏 설파합니다. 이 책에 소크라테스의 도의 정수가 대부분 피력되었다고 봐도 괜찮을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모든 사람 중에 소크라테스가 가장 현명하다’는 델포이 신전의 신탁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자기보다 현명한 사람을 찾아 헤맸지만 자기보다 현명한 자를 찾지 못하였다고 말합니다. 최소한 자신은 선악(善惡)과 미추(美醜)에 대해 자신이 잘 모른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데 그들은 그것조차 모른 채 오히려 자신들이 선악과 미추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기보다 어리석다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무지로 인해 아테네에 온갖 불법과 부정이 판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예수의 세계관은 어떻습니까? 예수의 세계관은 요한복음 8장 34절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는 가르침에 잘 나타납니다. 선악과를 먹고 타락한 인간들이 이 세상에서 죄의 종이 되어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적으로 볼 때 인간은 선악과를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이 세상에서 살게 됩니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쫓아내면서 형벌을 부과합니다. 여자에게는 출산의 고통과 남편의 다스림을 당하는 형벌이, 남자에게는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죽을 때까지 땀 흘려 일해야 하는 형벌이 가해집니다. 성경적으로 볼 때 이 세상은 커다란 감옥입니다. 타락한 인간들은 세상이라는 감옥에서 벌을 받으며 불순종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존재로 거듭나야 하는데, 죄를 깨닫기는커녕 오히려 아귀다툼을 벌이며 온갖 죄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예수는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 죄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설파합니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인류의 스승들은 한결같이 이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석가모니에 의하면 이 세상은 온갖 번뇌로 가득 찬 곳이고, 공자에 의하면 욕심에 따라 사는 소인배들에 의한 이전투구의 장이고, 소크라테스에 의하면 선악과 미추에 대한 무지로 인해 부정과 불법이 만연한 곳이며, 예수에 의하면 타락한 사람들이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곳입니다.

당신이 보는 세상은 어떻습니까? 인류의 스승들이 보는 것처럼 부정적입니까? 아니면 희망이 넘치는 보랏빛입니까? 만약 당신의 세계관이 인류의 스승들과 달리 긍정적이라면 새로운 가르침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강정민(변호사,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