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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메리츠화재, 손보업계 가운데 민원 불수용률 60.03%로 가장 높아… 김용범 사장 ‘변화와 혁신’ 경영에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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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메리츠화재, 손보업계 가운데 민원 불수용률 60.03%로 가장 높아… 김용범 사장 ‘변화와 혁신’ 경영에 역행

금감원, 최근 5년간 접수민원 처리결과 국회에 제출… 메리츠화재는 ‘저녁 있는 삶’ vs 보험가입자에게는 ‘서러움’ 됐다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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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메리츠화재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국내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보험과 관련한 민원을 수용하는데 가장 꺼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대 더블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금융민원 처리결과 자료에 따르면 손해보험 업계가 최근 5년간 접수된 민원 9만5863건 중 56.96%에 해당하는 5만4600건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의 민원 불수용률이 60.03%로 가장 높았고 현대해상이 59.92%, 롯데손해보험 59.49%, 한화손해보험 58.94%, 삼성화재 58.32%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이 조직 개편과 변화 등을 통해 혁신경영을 추친했던 것과는 달리 기업 한편에서는 보험 가입자의 민원 제기에는 소홀히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015년 본사 직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정시퇴근, 복장자율화 등을 골자로 한 ‘변화와 혁신’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또 오후 6시께 사무실을 나서는 ‘저녁 있는 삶’을 중시하는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이미지는 굳혔지만 보험영업의 가장 첫 번째라 할 수 있는 민원 해결에는 소극적이었다는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메리츠보험 임직원에게는 ‘저녁 있는 삶’이 될 수 있어도 보험가입자에게는 ‘서러움’을 더욱 안겨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의 실용주의자로 손꼽히는 김 사장은 이번 금감원이 국정감사장에 제출한 자료로 인해 한바탕 곤혹을 치르게 됐다.
지난해 감소세를 보이던 민원도 올해들어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메리츠화재가 금융감독원 등에 제출한 경영공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에 접수된 민원은 지난해 1분기 914건으로 전분기 대비 16.7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2분기에는 1020건으로 11.60% 늘었고 3분기에 10.39% 준 데 이어 4분기 817건으로 10.60%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833건으로 1.96% 늘었고 2분기에는 882건으로 5.8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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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는 금융감독원 자료에 손해보험 업체 가운데 민원 불수용율이 가장 높은 회사라는 불명예와 함께 올 들어 민원도 계속 늘어나는 난처한 입장에 직면해 있다.

메리츠화재는 민원 불수용율이 높았지만 실적면에서는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원수보험료는 1조6085억원, 영업이익 1515억원, 당기순이익 1147억원을 기록했다. 원수보험료는 전년동기 대비 7.2%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7%, 46.9% 급증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의 김용범 대표이사 사장은 1963년 1월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김 사장의 금융업 경력은 화려하다. 대한생명 증권부 투자분석팀 근무부터 삼성화재 증권부 부장, 삼성투신운용의 채권운용본부 본부장, 운용기획실 실장 상무, 삼성증권의 채권사업부 부장 등을 거쳐 메리츠종금증권의 최고재무관리자(CFO) 전무, 부사장,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3년 12월부터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있고 2015년 1월부터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저녁 있는 삶’을 보장해 업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메리츠화재의 사원부터 사장까지 최대 오후 6시 30분까지 회사 내에서 업무를 보지만 퇴근시간인 6시 30분부터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의 실용적인 리더십은 파격 실험으로 평가된 사업가형 본부장제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