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에 맞춰 고객 기반과 인프라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소프트뱅크가 T모바일-스프린트 경영 통합 방침을 T모바일 대주주인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대략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 이동통신 시장을 ‘성장의 엔진’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에 주력하는 이유로 ‘규모 확대’와 ‘2020년 5G 실용화 시대 개막’을 꼽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계약자 수는 총 1억3134만명(T모바일 7260만명, 스프린트 5874만명)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버라이즌(1억4601만명), AT&T(1억3422만명) 등 2강과 거의 비슷한 규모가 된다.
특히 5G가 사물 인터넷(IoT)의 통신 기반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5G와 AI 융합을 노리는 소프트뱅크에게는 반드시 선점해야 할 고지인 셈이다.
하지만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미국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또다시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통신은 양사 합병이 이뤄질 경우 300㎒ 이상의 주파수 대역을 대부분 보유하게 되므로 FCC가 주파수대를 일부 매각하도록 명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규제 완화에 나선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합병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통합 승인 심사에는 1년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