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곽상도 의원 "청소년 게임 과몰입 중독" 지적… 자유한국당 '게임=악' 프레임 슬며시

공유
4

곽상도 의원 "청소년 게임 과몰입 중독" 지적… 자유한국당 '게임=악' 프레임 슬며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 이미지 확대보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게임과몰입 상담 건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상담 건수 증가를 게임의 중독성과 결부시키는데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곽상도 위원(자유한국당)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 6월까지 ‘게임과몰입힐링센터’ 상담을 받은 청소년은 총 1만860명이었다.
2014년 1573명, 2015년 3599명, 2016년 3873명으로 해마다 증가해 3년간 2.5배가 증가폭을 보였다. 올해 6월까지 게임과몰입 상담을 받은 청소년은 1815명이었다.

게임과몰입 상담이 가장 많은 지역은 수도권 6044건(55.6%)이었으며, 경북권 1670건, 전라권 1479건, 충청권 1449건, 경남권 218건이 그 뒤를 따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16 게임 과몰입 종합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국 초중고생 588만2790명 중 0.7%인 4만1179명이 게임 과몰입군 상태로 추정된다. 1.8%인 10만5890명은 과몰입위험군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게임 과몰입 상담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267만2843명)의 0.9%인 2만4055명, 중학생(145만7490명)중 0.7%인 1만202명, 고등학생(175만2457명) 중 0.5%인 8762명이 과몰입군에 속한다.

지역규모 별로는 읍면의 ‘과몰입군’ 비율이 0.9%로 타 지역에 비해 높았으며, ‘과몰입위험군’ 비율은 특별시 2.3%, 읍면 2.1%, 중소도시 1.9%, 광역시 1.1%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대해 곽상도 의원은 “판단력과 자제력이 약한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중독 예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치료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국대 정의준 교수 팀이 2014년부터 2년 간 조사한 결과 게임의 특성 보다는 자기 통제력이 게임 과몰입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사진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한국 청소년의 학업스트레스와 학교생활 만족도 지표.
건국대 정의준 교수 팀이 2014년부터 2년 간 조사한 결과 게임의 특성 보다는 자기 통제력이 게임 과몰입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사진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한국 청소년의 학업스트레스와 학교생활 만족도 지표.

하지만 과몰입 상담건수 증가와 게임의 중독성을 결부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혼동하는 우를 범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건국대 정의준 교수 팀이 2014년부터 2년 간 '마인크래프트', '롤' 등 게임을 하는 청소년 2000여 명을 연구한 결과 게임의 특성 보다는 자기 통제력이 과몰입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자기 통제력이란 크고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순간적인 욕구를 자제하는 능력이다.

과몰입 지수가 높아진 아이들 대부분은 자기 통제력이 극도로 약해진 상태였다. 자기 통제력이 약해진 원인은 주요 원인은 스트레스였다. 스트레스 원인 중에는 부모가 주는 학업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순위로 조사됐다. 초·중학생은 부모의 과한 간섭, 고등학생은 부모의 과한 기대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또 곽 의원이 게임 과몰입을 가리키며 사용하면 '중독'이란 단어도 질병을 연상케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당시 게임산업이 '4대악' 프레임에 갖혀 고통스러웠다"며 "과몰입이라는 용어가 분명 존재한다. 게임에 중독이라는 단어를 연결시키는 것만으로도 게임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는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