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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도 깊어지는 총수의 한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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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도 깊어지는 총수의 한숨~~~ 왜?

연휴 뒤 이어지는 국정감사에 재계는 ‘긴장모드’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추석 연휴에도 재계가 좌불안석이다. 연휴 직후 이어지는 국정감사 때문이다.

3일 국회와 재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에도 주요 기업 총수를 대상으로 무더기 증인 출석 요청이 이뤄질 전망이다.
당장 증인 요청 명단을 확정한 정무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만 해도 국감 증인 명단에 총수의 이름이 대거 올렸다.

◇주요 기업 총수들, 올해도 ‘국회 줄소환’ 예고


이번 국감의 최대 이슈는 ▲하도급 거래위반 및 갑질 문제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총수 일가 지분 변동 ▲공시 위반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는 지난달 28일 여야 간사협의를 통해 증인 출석 명단을 합의했다. 합의된 명단은 총 54명으로 그 중 29명이 기업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단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 장동현 SK㈜ 사장, 장동현 SK 대표이사,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먼저 고 사장은 오는 19일 공정위 국감에서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간 단말기 가격 담합에 대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윤 사장은 자동차 리콜과 관련한 질의를 받기 위해 국감장에 선다.
허 회장과 임 사장은 각각 하도급 거래 위반 및 갑질 문제 등으로 증인 출석이 요청됐다.

산업통상자원위는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와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대표, 나지용 두산중공업 부회장 등 기업인 9명을 소환할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산업위 증인 출석 명단에서 빠졌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사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 국감 증인 채택, 재계 총수 지목 신중해야


기업 측에선 증인 명단에 총수 이름이 거론되면 민감하다. 초안이든 확정이든 명단에 등장한 것 자체만으로 기업의 신인도와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번 국감에서는 증인을 과도하게 채택하는 등 ‘갑질’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로 인해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무분별한 증인 채택을 지양하고, 기업을 혼내는 '호통' 국감이 아닌 '정책' 국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분위기가 일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여야가 앞다퉈 증인과 참고인을 요청하면서 이번 국감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인 증인 호출이 예상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감 질의 내용을 떠나 일단 증인 출석 요청으로 총수 이름을 올려 이슈화되려는 경향이 있다”며 "일부 의원은 확정되지 않은 초안 명단에 일부러 대기업 총수의 이름을 올리고 나서 의도적으로 명단을 노출시켜 국감과 의원 이름을 알리기도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경영에 집중해야 할 기업 총수를 무분별하게 증인 출석 대상자로 지목하는 건 그룹 경영은 물론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감은 총수 증인 줄 세우기가 아닌 국감에 꼭 필요한 증인, 신중한 증인 채택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는 12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국감이 재계의 주문대로 신중한 증인 출석 속에 본연의 정책 국감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