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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무분별한 섬개발 규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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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무분별한 섬개발 규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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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온기동 기자] 사람들의 발길이 잦지 않은 전국의 아름다운 섬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겉으론 관광자원화지만 속내는 수익이 목적인 개발과 투기 등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오랜 기간 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연륙교가 건설되고 있지만 이것이 난개발의 시작이라는 지적이 많다. 일부 주민들은 연륙교가 들어서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천연자원을 갖춘 섬에 관광객 등이 대거 몰리면서 난개발과 땅투기로 아름다운 자연 환경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힐링의 장소가 되어야 할 아름다운 섬들이 먹고 마시고 떠드는 시끌벅적한 유원지화 되고 있다.

연륙교는 난개발과 관련돼 있다.

인천 강화군 석모도는 올 6월 연륙교가 완공됐지만 관광객들을 노린 각종 개발사업이 이곳 저곳에서 삽을 뜨면서 난개발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발빠른 민간 사업자들은 연륙교 개통 이전부터 이미 석모도 개발에 뛰어들었다. 석모도 매음리에는 18호 골프장도 올해 착공했다. 개발을 노린 투기꾼들에 의해 석모도 땅값은 부르는게 값이다.

수도권 기획부동산 세력이 투자 가치가 별로 없는 곳까지 무차별적으로 매수해 투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경치가 아름다워 신선이 노닐던 섬이라 불렸던 전북 군산 선유도도 내년 연륙교 개통을 앞두고 각종 불법행위로 신음하고 있다. 개발광풍이 불면서 불법 증개축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군산에 거주하는 김모(35)씨는 “주말에 일이 있어 선유도에 자주 간다. 찾을 때 마다 건축물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군산시에서 불법 건축물을 단속하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달까지 군산시가 전수조사로 파악한 섬내 불법영업 행위만 무려 400여건에 달한다. 선유도 식당 42곳 중 21곳이 무허가 영업장이다. 단속을 피해 컨테이너나 가정집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

섬의 60%가 산지이기 때문에 숙박업소· 음식점 등이 들어설 곳이 한정돼 있다고 보면 곳곳에서 불법 행위기 만연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울릉도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일주도로와 공항건설이 가까워지면서 부동산 중개업소마다 “땅을 사고 싶다”는 전화가 빗발친다고 한다.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해안가는 평온해 보이는 외경과 달리 덤프트럭이 쉴새없이 오가는 곳곳이 공사판이다.

개발붐으로 땅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도동항 여객터미널 근처는 3.3㎡에 3000만원대를 호가해 서울의 강남이라 불린다.

파괴일색의 섬개발은 끝내야 한다. 겉으론 섬 주민들에게 이익을 돌려준다고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이익에 눈먼 투기자본반 살찌게 할뿐이다. 결국 섬주민을 희생양 삼아 소수 대자본의 배만 불릴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가 살기 좋다고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보고 살고 싶어할 것이라며 섬을 관광차원에서 바라보기 보다 삶의 공간으로 먼저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섬은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실제 관광자원화할 수 있는 곳은 한정돼 있다. 지자체들은 섬만의 전통 생태지식이 단절되지 않도록 관광 개발 대상 방법을 신중히 검토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먼저 검토해야 할 것이다.


온기동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