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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기업은행이 KT&G로부터 받는 배당금 규모는? KT&G 주식 매각 철회 배경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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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기업은행이 KT&G로부터 받는 배당금 규모는? KT&G 주식 매각 철회 배경 ‘눈길’

기업은행의 지난해 KT&G 배당금 342억원 상당… KT&G 1999년 상장 이후 한차례도 배당금 줄인적 없어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기업은행, KT&G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기업은행, KT&G

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KT&G 주식을 연내 매각하려는 방침을 철회하면서 KT&G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훨씬 낫다고 공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업은행은 매각을 결정했던 2015년과 달라진 경영환경을 고려했을때 연내 매각을 통한 일회성 이익효과보다 자기자본비율 제고와 추후 배당수입 등을 감안해 계속 보유하는 게 경영상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6월 말 현재 IMF 위기 당시 정부로부터 현물출자 받은 KT&G 주식 951만485주(7.5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기업은행은 상장주식 위험가중치 유예기간 만료로 올해 말까지 KT&G 주식을 전량 매각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2015년 공시 대비 시장상황 및 외부 규제환경의 변화와 자기자본비율 개선으로 당초 자본 적정성 관련 매각 사유가 해소됐다.

뿐만 아니라 기업은행은 KT&G 주식보유로 인한 배당수입 등을 고려할 때 주식을 매각하지 않는 것에 대한 경영상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되어 주식 매각 결정을 철회했다.

KT&G는 고배당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KT&G는 지난해 결산 배당금으로 주당 3600원을 지급했고 연간 배당성향이 36.9%에 달했다.

KT&G는 또 지난 1999년 상장 이후 한 번도 배당금을 줄인 적이 없고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배당금을 기대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보유하고 있던 KT&G 951만485주에 배당금 3600원을 곱하면 약 342억원의 배당금을 지급받았다.

기업은행이 KT&G 주식 전량을 20일의 종가 10만4500원에 매각할 경우 약 9938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기업은행이 지난해 보유지분을 기준으로 올해 받았던 배당금은 KT&G 매각자금의 약 3.4% 이윤에 해당한다.

기업은행이 KT&G 매각 자금을 특별배당금으로 사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운용할 경우 연 3.4% 수익률은 그다지 나쁜 것만 아니다.

기업은행이 KT&G의 주식을 매각하지 않는 데에는 이같은 배당금의 매력이 주식 매각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KT&G가 꾸준히 배당금을 늘린 덕분에 KT&G로부터 받은 배당금 규모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이 KT&G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2010년 보유 지분 기준으로 285억원, 2011년 304억원, 2012년 304억원, 2013년 304억원, 2014년 323억원, 2015년 323억원, 2016년 342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이 KT&G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 배당금을 계속 받기로 결정한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