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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커진 대한상의, 정부·정치권 이어 노동계와 잇단 소통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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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커진 대한상의, 정부·정치권 이어 노동계와 잇단 소통 행보

박용만 회장, 전방위 소통행보 구축…새 정부 들어 위상 부각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대한상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대한상의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정부와 정치권에 이어 노동계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재계 소통 창구를 구축한 데 이어 노동계와도 소통 행보를 이어가 '경제계 맏형'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11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문성현 신임 노사정위원장이 12일 대한상의를 방문하는 데 이어, 13일에는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이 상의를 찾아 노사정책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상의, 노동현안까지 보폭 확대

문 위원장이 재계 단체와 상견례를 갖는 건 지난 6일 중소기업중앙회에 이어 대한상의가 두 번째다. 김 위원장 역시 재계 단체 중 유일하게 대한상의를 찾아 경영계의 목소리를 듣는다.

노동계 인사의 잇단 상의 방문을 두고 재계와 노동계에서는 최근 박용만 회장이 강조한 ‘양극화 해소론’과 연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회장은 최근 “우리 사회가 양극화, 과도한 근로시간, 직업 불안정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상공인들에게 “특정 이익만 대변한다면 국가사회의 일원으로 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해 노동계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상의가 정부, 정치권에 이어 노동계와도 소통 행보를 이어가 '경제계 대표'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모습”이라며 “갈수록 대한상의의 위상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용만 회장 소통 행보 한몫 평가


새 정부 들어 대한상의의 활동 반경은 눈에 띄게 넓어졌다. 지난 6월 방미 경제인단 구성을 주도하는가 하면, 7월 말 대통령과 기업 총수 간 간담회도 상의가 앞장서 주선하는 등 정·재계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정치권과의 스킨십도 적극적이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달 말 국회를 직접 찾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이혜훈·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인사를 잇달아 면담하며 정치 현안에 대한 재계 의견을 전달했다.

특히 최근에는 장관급 인사들이 대한상의를 찾아 노사정책 현안을 논의하거나 재계와 접촉하기 위해 소통의 창구로 상의를 택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대한상의에서 가진 상공회의소 회장단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이제 대한상의가 경제계 맏형”이라고 지칭하며 “정책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달라”고 당부하는가 하면, 지난 5일에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상의를 찾아 박 회장과 면담했다.

또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4대 기업과 만남부터 최근 유통업계 대표 간담회까지 상의를 소통의 창구로 택했으며 일자리위원회 역시 재계와의 접촉을 위해 대한상의를 찾았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상의가 정부로부터 재계의 정책 파트너로 부각된 만큼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여기에는 ‘소통의 달인’으로 불리는 박 회장의 역량도 빛을 발하고 있다. 앞으로 한쪽으로 편중되지 말고 중소·중견기업까지 두루 살피는 ‘재계 맏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존폐의 기로에 선 전경련과 정부와 불편한 관계가 된 경총 사이에서 '경제계 대표'로 자리매김한 대한상의의 광폭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