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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악재에도 한화큐셀·LG전자 美 최대 태양광 전시회 참가… 가정용 태양광 100만 가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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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악재에도 한화큐셀·LG전자 美 최대 태양광 전시회 참가… 가정용 태양광 100만 가구 공략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올해 독일 뮌헨 인터솔라 전시회에 설치된 한화큐셀의 스틸프레임모듈.
올해 독일 뮌헨 인터솔라 전시회에 설치된 한화큐셀의 스틸프레임모듈.

한화큐셀과 LG전자가 미국 최대 태양광 전시회 ‘2017 솔라 파워 인터내셔널(SPI)’에 참가하며 미국 가정용 태양광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의 가정용 태양광 시장은 8년 새 33배 가까이 성장했다. 향후 2020년 태양광을 설치한 가구가 30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트럼프 악재에도 미국은 태양광 업계가 놓쳐선 안 되는 주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한화큐셀·LG전자 SPI서 고효율 제품으로 '승부수'


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과 LG전자는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태양광 전시회 솔라 파워 인터내셔널(Solar Power International, SPI)에 부스를 연다.

SPI는 ‘인터솔라 유럽(Intersolar EU)’과 함께 세계 태양광 전시회의 양대 축으로 꼽히며, 올해 5만명의 방문객과 600개의 업체가 참석한다.

한화큐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SPI에 참가한다. 자사 부스는 가정용 태양광 제품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한화큐셀은 이번 전시회에서 단결정 태양광 모듈인 ‘큐피크 듀오(Q.PEAK DUO)’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기존 모듈 대비 최대 20% 출력이 향상됐으며 25년 후 85%까지 출력을 보중한다. 통상 업계의 출력 보증은 82~83% 선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단결정 모듈은 폴리실리콘을 녹여 만들어 다결정 모듈에 비해 전자 흐름에 방해가 없고 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또한 미국 주택시장 공략을 위해 ‘올블랙(All-Black) 모듈’과 주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인 ‘큐홈(Q.HOME)’도 전시할 계획이다. 큐홈은 태양광 모듈과 인버터, 배터리, 백업박스(Backup Box)로 구성된다.

한화큐셀과 함께 LG전자도 부스를 마련한다. LG전자는 지난 7월에 공개한 ‘네온 R(NeON R)’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전면 전극을 후면에 배치해 미관상 강점을 지니고, 효율이 26%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아울러 ‘네온 2 ACe’도 전시회에서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에는 LG전자가 글로벌 에너지 기술회사인 엔페이즈 에너지(Enphase Energy)의 마이크로인버터가 적용됐으며, 태양광 패널로 생성된 에너지를 안전하게 AC 전압으로 변환하는 기능을 지닌다.

◇ 美, 가정용 태양광 지난해 100만 가구 돌파


양사가 이처럼 미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데에는 미국 가정용 태양광 시장의 눈부신 성장세가 있다.

미국 정부는 에너지 정책법(Energy Policy Act)을 통해 2006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가정용 태양광 발전설비에 대해 세제지원을 해왔다. 2000달러 내에서 최대 30%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제공된다.

이 제도는 2008년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금융위기에 따른 EESA(The Emergency Economic Stabilization Act of 2008)법 개정으로 연장됐다. 2008년 이후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는 공제 한도가 없으며 2021년까지 설치된 설비에 한해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의 지원으로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가정은 급속도로 늘어났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 가정은 2006년 3만 가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00만 가구를 넘어섰다.

태양광 설치 가구는 2020년 300만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트럼프가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하며 반(反) 신재생에너지 기조를 보이나 태양광 발전설비의 증가세는 여전히 거세다.

양의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정부가 태양광 지원을 축소하려 해도 이 제도는 이미 법에 규정돼있고 이에 따라 시장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원 감축 시 시장의 반발을 고려한다면 정부가 당장 지원을 끊진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