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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긴장감 고조, 증권가 “겉과 속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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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긴장감 고조, 증권가 “겉과 속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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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채권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초대형 통화정책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미국 연준의 대차대조표(B/S) 축소, ECB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등이 대표적으로 하반기에 그 명운이 판가름이 난다.

■미금리인상기조에도 금리인상폭 둔화재료 많아


채권시장흐름을 보면 ‘미국 롱, 한국 숏전략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시장금리가 하락할 요인이 많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연준은 여전히 연내 추가 1회 정도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점도표 기준으로 장기 적정 기준금리 수준은 3.00%로 추정된다.

단 채권시장에서 예측된 올해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34.7%로, 내년 3월 인상 확률도 40.3%로 전월보다 더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금리인상기조에도 불구하고 정치불확성 및 매크로변수상 금리가 크게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발(發) 정치적 불확실성은 매번 ‘안전자산 경로’를 통한 금리 하락 요인이다”며 “장기 추세적으로 금리가 상승세에 있다는 기대에는 변화가 없지만 금리가 뛰더라도 그 폭은 미미하고, 시기에 따라서는 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 중이다”고 말했다.

아직 경기개선에 상응할 정도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되지 않아 금리에 관련한 중앙은행들의 긴축도 속도조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

반면 한국은 글로벌 동향과 거리를 두고 있다. 부동산을 견제하기 위한 통화정책의 대응 가능성이 논의되며 금리인상재료가 더 많다는 지적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취약한 경기 여건을 감안하면 자산가격 문제를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여지는 제한적이고, 연말까지 한국 기준금리 1.25% 동결을 예상한다”며 “하지만 부동산에 대한 정책 당국의 견제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 심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도 부동산이 금리에 영향을 미칠 핵심변수라는 진단이다.

문연구원은 “향후 기준금리 결정 타이밍의 핵심은 부동산 가격 안정 여부”라며 “풍부한 유동성과 세계경기의 회복세에서 부동산이 올랐던 과거 사례를 참고할 때 대출 규제만으로는 주택가격 안정이 쉽지 않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유동성을 근본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준금리를 상승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시장 부동산 경기따라 금리인상 결정될듯, 숏대응 유리


이에 따라 미국 채권시장은 롱으로 국내 채권시장은 숏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목소리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글로벌 동향과 거리를 두고 있으며 부동산을 견제하기 위한 통화정책의 대응 가능성이 논의되는 상황”이라며 “전략적으로 한국과 타(他) 국가들의 금리가 상이한 동향을 보일 여지가 큰 만큼, ‘미국 롱, 한국 숏’ 전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통위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전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에서 청와대 관계자의 기준금리 발언으로 인한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우려하고 기준금리는 미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국내 경기 및 금융 안정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채권전문가 대다수가 기준금리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개선세 둔화 기미 및 여전히 높은 가계부채 증가율을 고려해 연내 동결 전망 유지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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