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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9월에도 '부정적'…16개월 연속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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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9월에도 '부정적'…16개월 연속 '흐림'

종합경기 BSI 추이. 표=한국경제연구원이미지 확대보기
종합경기 BSI 추이. 표=한국경제연구원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기업들이 9월 경기 회복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16개월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9월 전망치는 기준선 100 아래인 94.4를 기록했다. 이는 16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한 결과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을 경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한경연은 “경기 회복세가 부진한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북핵, 통상임금 문제 등 여러 리스크 요인이 결합되면서 기업들의 기대감이 장기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대북 리스크에 따른 긴장감과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도 겹쳤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내외 악재로 향후 경기 회복 여부도 불투명하다. 자동차업계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장기화와 국내 파업, 통상임금 소송문제 등 악재가 겹쳐 관련 업종의 9월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한참 밑돈 77.6을 기록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8월 실적치는 28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내수 부진, 미국 금리 인상 등 기존의 부진 요인에 휴가시즌에 따른 생산 차질 같은 계절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실적치는 90 아래로 내려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전월(89.9)에 비해 하락한 85.3을 기록했고 비제조업도 전월(94.0)보다 하락한 92.7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모든 부문에서 부진한 가운데 내수, 수출, 자금 사정, 고용, 채산성이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기업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올 들어 반등하고 있는 수출, 투자 등이 추세적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할까 염우려된다"며 "한미 FTA 등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