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징역 5년] 삼성, 이 부회장 실형 선고에 ‘허탈’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대부분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삼성의 주요 경영진은 그동안 이 부회장의 유·무죄 선고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대책을 준비해 왔지만 막상 징역형이 확정되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25일 오후 서관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장충기, 박상진, 황성수 전 임원 등 5명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이 부회장에게징역 5년을 선고했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은 각각 징역 4년에 법정구속됐다.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은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는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내렸다.

이 부회장의 실형 선고가 내려지자 삼성은 총수의 부재보다 기업의 대내외 기업 신인도 추락과 브랜드 이미지를 우려했다.

이번 판결로 ‘부패 기업’, ‘총수 구속’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겨 기업 신인도 추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에 투자하고 있는 국내외 주주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주력 사업은 물론 향후 투자와 인수합병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글로벌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며 “이 회장의 실형 선고로 글로벌시장에서의 삼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겨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에도 지장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이 총수 공백이 장기화된 이상 원활한 경영을 위해서라도 특단의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이야 전략기획실 등이 해서 오너 공백이 티가 안 난다”며 “하지만 해외 투자나 인수합병 등 기업의 중요한 사항을 결정할 때는 오너가 필요하다. 기업 리스크를 고려해서라도 리더 교체 등 대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총수의 경영 공백 장기화로 인해 기업 경영 차질은 물론 국제 신인도 하락을 우려했다. 이는 국가 경제 전반에 ‘급브레이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실형 선고는 삼성뿐만 아니라 국제신인도 하락 등 부작용이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며 “이는 우리나라 기업 경영 위축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