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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징역 5년] '삼성 리더십'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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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징역 5년] '삼성 리더십' 어디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공여 등의 혐의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공여 등의 혐의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결국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의 리더십 부재에 따른 혼란이 가시화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25일 오후 2시30분 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날 삼성의 승마지원 77억원 중 72억원을 뇌물로 인정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횡령액은 승마 관련한 64억원이 인정됐다.

법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승계 작업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뇌물을 제공했다”며 “삼성의 코어스포츠 용역대금이 모두 뇌물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8일 구속기소된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전·현직 임원 5명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433억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하거나 약속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에게 12년형을 구형했으며 이 부회장은 모든 혐의를 부인 중이다. 특히 1심 재판은 53회 공판이 진행될 정도로 치열하게 진행됐다.

이 가운데 이 부회장의 실형이 확정되며 삼성 리더십의 부재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총수의 부재 속에서도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지만 향후 미래 성장 전략 수립은 모두 멈춰선 상태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후 올해 들어 대형 인수‧합병(M&A)을 한 차례도 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주요 사업 계획이 결재 단계에서 모두 멈춰있는 상황”이라며 “이 부회장의 부재가 길어지면 대형 사업계획은 실현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 부회장의 공격적인 투자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부재는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총수의 부재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공격적, 적극적인 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실형 선고에 따라 삼성이 글로벌 경제계에서 받는 이미지 타격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 해외부패방지법(FCPA) 위반으로 대규모 과징금을 물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한편 이 부회장의 부재가 확실시되면서 이 부회장의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패션부문 사장, 어머니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0년 12월 호텔신라 사장으로 취임한 후 7년간 그룹의 호텔 사업 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 이 사장은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세운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시장에 안착시키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마카오 공항점, 태국 푸껫점에 이어 홍콩 첵랍콕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 일본 도쿄면세점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반면 이서현 사장이 이끄는 삼성물산 패선부문은 업계 불황이 장기화하며 지난해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 사장이 공격적인 경영을 지속하고 있어서 성장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어머니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홍 관장의 경영 참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