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우표첩을 구하고 싶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민원을 견디지 못한 우정사업본부의 결단(?)이 프리미엄을 사라지게 만든 것인데요.
수요는 높은데 물량은 적다보니 인터넷에서는 기념 우표의 발매일인 17일부터 곧바로 모든 우표에 100%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습니다.
기자도 발매 당일 한 우체국에서 1시간 정도 줄을 서 간신히 소형 시트와 전지를 구매할 수 있었는데요. 조금 늦게 가서인지 같이 줄을 서신 분들과 과연 우표를 구입할 수 있을지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하지만 기념우표첩은 예약도 못하고 포기해야했죠.
문 대통령의 기념우표첩은 발매 당일 인터넷상에서 2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려나갔습니다. 심지어 가격을 제시하라는 게시물도 올라왔습니다. 놀라운건 그마저도 순식간에 팔려나갔다는 건데요.
며칠 뒤에 열풍이 조금 가라앉은 뒤 기념우표첩은 대략 15만~20만원 수준에 거래됐습니다. 정식 판매가(2만3000원)를 생각하면 최고가(20만원)에 판매하신 분은 769.57%의 수익을 낸 셈입니다.
그러나 이도 잠시, 우정사업본부가 오늘(25일)부터 28일까지 1인당 1부의 예약을 받아 기념우표첩을 또 다시 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기념우표첩의 프리미엄은 대부분 사라진 상태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초판본' 임을 내세우며 30만원대에 판매하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이 가격에 팔린다면 1200%가 넘는 수익이네요.
구분 할 수 있는 방법이 문제겠지요. 수집가들은 초판과 재판, 삼판을 구분할 수 있는 '뭔가'를 찾는다면 초판은 높은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우표첩의 가격대가 어떻게 결정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