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묘한 재테크] 문재인 우표, 눈녹듯 사라진 프리미엄

공유
8

[기묘한 재테크] 문재인 우표, 눈녹듯 사라진 프리미엄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에 붙었던 프리미엄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기념우표첩을 구하고 싶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민원을 견디지 못한 우정사업본부의 결단(?)이 프리미엄을 사라지게 만든 것인데요.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 가운데 수량은 적으면서도 가장 수요가 높았던 것이 기념우표첩입니다. 최초 발행량 2만부와 1차 추가제작 예약수량(1만2000부)가 순식간에 매진됐습니다.

수요는 높은데 물량은 적다보니 인터넷에서는 기념 우표의 발매일인 17일부터 곧바로 모든 우표에 100%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습니다.

기자도 발매 당일 한 우체국에서 1시간 정도 줄을 서 간신히 소형 시트와 전지를 구매할 수 있었는데요. 조금 늦게 가서인지 같이 줄을 서신 분들과 과연 우표를 구입할 수 있을지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하지만 기념우표첩은 예약도 못하고 포기해야했죠.

문재인 우표//우정사업본부=제공
문재인 우표//우정사업본부=제공

문 대통령의 기념우표첩은 발매 당일 인터넷상에서 2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려나갔습니다. 심지어 가격을 제시하라는 게시물도 올라왔습니다. 놀라운건 그마저도 순식간에 팔려나갔다는 건데요.
며칠 뒤에 열풍이 조금 가라앉은 뒤 기념우표첩은 대략 15만~20만원 수준에 거래됐습니다. 정식 판매가(2만3000원)를 생각하면 최고가(20만원)에 판매하신 분은 769.57%의 수익을 낸 셈입니다.

그러나 이도 잠시, 우정사업본부가 오늘(25일)부터 28일까지 1인당 1부의 예약을 받아 기념우표첩을 또 다시 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기념우표첩의 프리미엄은 대부분 사라진 상태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초판본' 임을 내세우며 30만원대에 판매하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이 가격에 팔린다면 1200%가 넘는 수익이네요.
상황이 이리되다보니 앞으로는 문재인 우표첩의 경우 초판, 재판, 삼판으로 구분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분 할 수 있는 방법이 문제겠지요. 수집가들은 초판과 재판, 삼판을 구분할 수 있는 '뭔가'를 찾는다면 초판은 높은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우표첩의 가격대가 어떻게 결정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