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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價 10년 최고치 '폭등'…포스코 동국 동부 등 원가부담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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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價 10년 최고치 '폭등'…포스코 동국 동부 등 원가부담 ‘추가’

LME 아연 거래가격 18일 현금기준 3117달러 28% 급등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LME 아연 거래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6월 저점 대비 상승률은 30%에 이르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대표적인 도금제품 생산업체들은 원부재자인 이 같은 아연 가격 변동에 따라 원가부담이 한층 더 높아졌다.

아연과 같은 부원료는 주원료인 철광석과 반소재 성격인 열연 상승과는 별개로 반영한다. 3000달러 이상으로 폭등했던 2007년 포스코 동국제강 동부제철 현대제철(구 하이스코) 등은 원부재자 변동을 반영한 '서차지' 개념의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현재 아연 가격 상승률은 6월 저점 대비 30%에 육박하고 있어 추가적인 인상이 단행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연은 이들 외에도 세아제강 휴스틸 등 강관사들에게도 핵심 부원료이기 때문에 업계 전반의 원가부담을 높일 전망이다.

얼마나 올랐나?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18일 기준 아연 거래 가격은 현금기준 3117달러, 3개월 선물 가격은 3121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새 각각 8.0%(230.5달러), 7.4%(216달러) 상승했다. 재고는 24만8025톤으로 4.0%(1만275톤) 감소했다.

올해 저점이었던 6월 13일과 비교하면 현금(2436달러)과 3개월 선물(2454달러) 거래 가격은 280%(681달러), 27.2%(667.0달러) 급등했다. 이 같은 가격은 2007년 8월23일(3200달러, 현금기준)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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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르나?
아연 가격은 작년 한 해 60%가량 폭등했다. 2015년 말경 세계 최대 아연 생산 기업인 스위스 글렌코어(Glencore)는 호주와 남미 대륙, 카자흐스탄의 아연 광산들의 생산량을 30%가량(연간 50만 톤) 감산하겠다고 밝힌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금속통계사무국(WBMS, World Bureau of Metal Statistics)는 올해 1~5월 글로벌 아연 공급 부족량은 18만1000톤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 시장 가격도 초고가로 올랐던 영향도 있었다고 맥쿼리그룹(Macquarie Group)은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투기자금이 과잉으로 유입됐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특히 중국은 가을철 당 대회를 앞두고 자동차 가전 건설 등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는 원인 중의 하나다.

포스코 동국 동부 등 도금재 메이커 서차지 부활에 주목

아연은 아연도금강판 등 도금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원료 중의 하나다. 올해 아연 가격 급등은 이들의 원가부담을 높이는 한편 최근 철강재 인상 기조를 한층 더 뜨겁게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2006년에서 2007년 아연가격이 폭등, 3000달러를 돌파했다. 당시 포스코 등 도금재 생산기업들은 아연서차지를 인상, 원가 상승분을 제품에 반영했다. 기준은 ±30%의 변동이 있을 때 적용했다. 도금제품 가격에 반영된 변동폭은 2~3만 원가량이었다.

최근 아연 가격은 6월 저점 대비 28%(현금기준) 급등했다. 변동폭이 +30%에 육박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는 철광석 등 주 원료와 반소재 성격의 열연 상승과는 구별된다. 동국제강 동부제철은 열연 소재 가격 상승을 감안, 지난 7월 인상을 시작해 9월까지 총 10만 원을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사는 8월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인상을 추진한다. 8월까지는 모두 인상을 실시했다.

아연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경우, 철광석 및 열연 가격 상승에 따른 인상과 별개로 서차지 인상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