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BC방송은 20일(현지시간)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를 대상으로 트럼프 지지율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이 과반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NBC는 해당 주의 트럼프 지지율이 40%를 밑돈 것은 지지기반 결집이 무너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그 이유로 버지니아 주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집단과 항의 세력의 충돌을 꼽았다.
지난 13~17일 2369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대통령으로서 트럼프의 행동이 ‘자랑스럽다’고 답한 사람은 3개 주에서 모두 30%를 밑돌았고 ‘부끄럽다’는 답은 60%를 넘어섰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한 사람은 공화당 집권을 원하는 사람보다 많았다. 특히 미시간 주의 경우 전 조사 대비 13%포인트나 늘었다.
하지만 ‘트럼프 집권으로 미국 경제가 강해졌다’고 느끼는 사람은 미시간에서 42%,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여전히 45%에 달해 경제 분야에서는 기대감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12일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폭력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보수 종교인들이 대통령 옹호 발언을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최대 기독교계 대학인 리버티대학 총장이자 기독교 복음주의 지도자인 제리 팔웰 주니어는 “트럼프 대통령은 언행을 좀 더 세련되고 정치적으로 바꿀 필요는 있지만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ABC뉴스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이유 중 하나는 정치적이 아니라 본심으로 말하는 그의 태도”라며 “그는 원래 차별주의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이 나가자 리버티대 졸업생들이 단체로 항의하며 학위를 반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아칸소 주지사이자 침례교 목사인 마이크 허커비도 FOX뉴스에서 종교 단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한 비판은 대통령과 백악관의 신뢰를 훼손하고 최종적으로 퇴진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